장미선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문화예술재단 청사 이전식에서 원도심 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 재생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국의정신문 장미선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아트플랫폼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 청사 이전식을 개최했다. 이번 이전은 단순한 사무공간 이동을 넘어,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원도심 재생과 지역 균형 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고태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원도심 문화시대의 개막을 함께 축하했다.
이전식은 제주아트플랫폼 내부 투어를 시작으로 이전 경과보고, 내빈 축사에 이어 제주 고유의 이사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주풀이’ 기념 퍼포먼스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전통과 현대, 행정과 예술이 어우러진 상징적 장면은 이번 이전이 지닌 문화적 함의를 분명히 보여줬다.
새롭게 문을 연 제주문화예술재단 청사는 문화예술과 지역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1층은 예술인과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며, 2층에는 재단 사무실이 들어선다. 특히 3층에는 오는 2024년 개관한 ‘아르코공연연습센터 제주’를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연습 공간을 대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창작 기반이 취약한 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재단은 향후 상층부에 공연장과 발표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고, 전국 문화예술재단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프로그램,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근의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 갤러리’ 등과 연계한 원도심 문화예술 벨트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이전식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지난 시간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자,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토대”라며 “제주아트플랫폼을 중심으로 원도심 일대가 문화예술로 꽃피우는 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문화예술재단을 비롯해 여성가족연구원, 더큰내일센터, 명그로비스티 등 주요 기관이 원도심에 자리 잡고, 청년주택까지 완성되면 원도심은 과거의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인과 지역주민, 청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석윤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이곳 원도심에서 지난 25년의 성과를 성찰하고, 동시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새로운 미래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며 “당장의 성과보다 제주 문화예술 생태계의 토양을 단단히 다지는 거점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청사 이전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문화정책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재생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