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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 추도 -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그 자체였다”
  • 기사등록 2026-02-02 14: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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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정치 인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기리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진= 우원식 국회의장


[한국의정신문 류지연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정치 인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기리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우 의장은 “이해찬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평가하며, 민주화운동가이자 국정 책임자, 그리고 시대의 정치 지도자로서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조목조목 되짚었다.  


우 의장은 추도사 서두에서 “시대의 버팀목이자 영원한 동지였던 이해찬 선배님이 너무도 급히 떠났다”며 갑작스러운 별세에 대한 황망함을 전했다. 특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아직 하실 일이 많은 분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하며 고인을 향한 개인적 존경과 상실의 아픔을 함께 드러냈다.


우 의장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궤적과 겹쳐 설명했다. 엄혹했던 유신체제와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몸을 던졌던 고인의 청년 시절부터 정치 입문 이후 민주정당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해온 과정까지를 상세히 언급했다. 특히 1982년 춘천교도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몸은 가둘 수 있어도 민주주의는 가둘 수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정치권에 들어선 이후에도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우 의장은 1988년 ‘김대중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평민당에 입당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의 정치 세력화와 민주적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함께 세웠던 동지적 관계를 강조했다.


국회 활동과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역할 역시 추도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초선 의원 시절 광주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신군부의 책임을 추궁했던 장면,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이끌며 세종시를 행정수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성과가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우 의장은 “국회세종의사당이라는 청사진이 곧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 모습을 고인이 직접 보지 못하고 떠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9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추진한 ‘민생연석회의’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어졌다. 우 의장은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 등 갈등 요소가 큰 민생 과제를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고자 했던 시도가 “민주주의 너머의 민주주의를 향한 실천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인이 정치의 중심에 늘 ‘민생’을 두고자 했던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우 의장은 이해찬 전 총리를 흔히 ‘선거의 달인’, ‘전략가’로 부르지만, 그 본질은 “공적인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미스터 퍼블릭 마인드’였다”고 규정했다. 고인의 정치는 관념이나 구호가 아닌 현장과 실천이었으며, 불의 앞에서는 준엄했고 국민 앞에서는 따뜻했던 정치였다고 강조했다.


추도사 말미에서 우 의장은 “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정치, 국민의 삶으로 증명되는 민주주의라는 과제는 남은 우리가 이어가야 할 몫”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민생개혁, 한반도 평화라는 고인의 유지를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번 추도사는 한 정치인의 개인적 애도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걸어온 길과 그 길을 떠받쳐온 정치인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자리로 평가된다. 우원식의 추도 속에서, 이해찬이라는 이름이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무게와 의미가 다시 한번 또렷이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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