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2026년 청년 문화예술패스' 포스터. 사진=문체부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정부가 청년 세대의 문화 향유를 ‘선택’이 아닌 ‘권리’로 보장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문화복지 정책을 본격 확대한다. 소득과 거주 지역에 따라 갈리던 문화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청년이 일상 속에서 공연·전시·영화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직접 지원에 나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올해 만 19~20세가 되는 2006~2007년생을 대상으로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발급한다고 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존 19세에서 20세까지 확대됐고, 지원 금액도 1인당 최대 20만 원으로 상향됐다. 사실상 ‘청년 문화 기본권’을 제도화한 첫 단계라는 평가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공연·전시·영화 관람권을 즉시 예매할 수 있는 포인트형 이용권으로, 놀티켓·예스24·티켓링크·멜론티켓·메가박스·롯데시네마·CGV 등 7개 예매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뮤지컬, 클래식, 콘서트, 연극, 전시, 영화 등 대부분의 문화 콘텐츠가 포함돼 실질적인 체감 혜택이 크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매처 1곳만 선택해야 했던 기존 제한을 폐지했다. 청년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지원은 하되 활용은 어렵다’는 기존 문화바우처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원 금액은 지역 균형 차원에서 차등 지급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청년은 15만 원,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청년은 20만 원을 지원한다. 단순 복지를 넘어 지역 문화격차 해소와 지방 문화 활성화까지 동시에 겨냥한 구조다.
신청은 2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식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시·도별 배정 인원에 따라 선착순 발급된다. 이용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미사용 포인트는 환수해 하반기 추가 발급에 재투입함으로써 더 많은 청년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공공 문화기관의 참여도 확대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예술의전당 등 국립 예술단체와 인천·대구·강원 등 지방자치단체는 패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관람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수준 높은 공연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접할 수 있어 청년층 문화 소비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
문체부는 이번 정책을 ‘청년 문화소비 촉진’을 넘어 ‘청년 창의력과 감수성 투자’로 규정했다. 문화예술 경험이 개인 역량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콘텐츠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향미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청년이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일상처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체계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청년이 케이-아트의 관객이자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 향유 정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문화예술패스 확대’가 청년 세대의 문화 접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대표적인 청년 체감 정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