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이상표 공주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공주시 씨름단 재창단 및 스포츠 문화도시 도약 의정토론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주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18년 전 해체된 공주시청 씨름단을 다시 세워 지역 체육과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스포츠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공주시의회의 구상이 본격화됐다. 단순한 운동부 창단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9일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공주시 씨름단 재창단 및 문화도시 도약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열고, 씨름단 부활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체육계와 문화계, 교육 현장 관계자, 학부모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
토론회 좌장은 이상표 의원이 맡았다. 이 의원은 “신관초·봉황중·공주생명과학고로 이어지는 전국 최강의 씨름 인프라를 갖추고도 성인팀 부재로 유망주들이 타 지자체로 떠나는 ‘공주 패러독스’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씨름단 재창단은 체육 정책을 넘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정책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와 토론에는 대한씨름협회 이준희 회장을 비롯해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 손한동 충남씨름협회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등 씨름계와 지역 문화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공주는 역사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씨름단 재창단의 최적지”라며 “전용 경기장 신축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학교 체육시설을 활용해 초기 비용을 줄이고 전국대회 유치 지원을 병행하면 공주가 단숨에 ‘씨름의 성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2008년 팀 해체 이후 공주 출신 선수들이 타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며 “재창단은 지역 인재 육성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는 출발점”이라고 호소했다. 이는 지역 체육 생태계 회복과 직결된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화적 확장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 원장은 “백제문화제와 연계한 상설 씨름 축제를 통해 공주의 역사성과 씨름의 전통을 결합해야 한다”며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와 협력하면 전통 스포츠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감독은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씨름단 운영비는 소모가 아닌 투자”라며 “영암 사례처럼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면 도시 브랜드 가치와 소비 촉진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알밤과 씨름단을 결합한 브랜드 전략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과 최원철 공주시장 등 주요 인사와 학부모,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타지로 보내고 싶지 않다”며 재창단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의원은 “씨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공주의 정체성을 담은 자산”이라며 “공주 씨름단 재창단을 통해 체육과 관광, 문화가 결합된 ‘K-씨름 메카 공주’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주시의회의 이번 논의가 지역 체육 부활을 넘어 문화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