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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이끄는 讀한 리더] 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 봉사·태도·10배 마인드로 완성한 현장 리더십 - 봉사로 쌓은 신뢰, 독서로 키운 리더십
  • 기사등록 2026-01-28 09: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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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 (사진=최정웅 의원)

[한국의정신문 김세원 기자]


정치는 언제나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의 정치 여정은 그 선택이 어디를 향해 왔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최 의원은 1991년 해병대 입대 이후 헌혈을 시작해 100회가 넘는 생명 나눔을 이어왔고, 여름철마다 119수상구조대 봉사에 참여하며 10년 넘게 현장을 지켜왔다. 위급한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해 온 경험은 그의 삶을 규정했고, 이후 정치에 뛰어든 뒤에도 의정활동의 기준으로 남았다. 최 의원이 반복해 강조하는 ‘사람을 지키는 정치’라는 말은 이 같은 삶의 궤적에서 비롯됐다.


부산진구의회에서 활동 중인 최정웅 의원은 화려한 언변보다 현장을 우선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교통과 안전, 복지 사각지대 등 생활과 맞닿은 문제를 중심으로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옮기는 데 힘을 쏟아왔다. 최근 ‘2024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상했지만, 그는 이를 개인의 성과로 받아들이기보다 주민과 함께 만들어온 과정의 결과로 해석한다.


봉사와 의정활동을 병행해 온 이유, 생명 나눔이 정치로 이어진 배경, 그리고 책을 통해 다져온 정치의 태도는 어떤 방식으로 정책에 스며들고 있을까. 본지는 최정웅 의원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의정 구상을 차분히 들었다. 다음은 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의원님께서는 오랜 기간 봉사활동과 의정활동을 병행해 오고 계십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삶에 가깝습니다. 


1991년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처음 헌혈을 했는데, 그때 제 작은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생명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그 경험이 이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뒤로 헌혈을 멈춘 적이 없고, 수상구조대 봉사도 같은 마음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이 특별한 결심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봉사를 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살아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Q. 10년 넘게 119수상구조대 봉사를 이어오고 계신 것도 인상적입니다.


▶ 여름철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순간의 방심이 곧바로 생명과 연결되는 경우를 현장에서 수없이 봤습니다.


파도가 높거나 해무가 짙은 날에도 순찰을 도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고가 난 뒤에 대응하기보다, 애초에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하기 전에도 그랬고, 정치에 들어온 뒤에도 변하지 않은 생각은 ‘사람을 지키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Q. 이런 봉사 경험이 의정활동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 분명히 영향을 줬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자연스럽게 정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안전 문제나 교통 문제, 복지 사각지대 같은 사안은 책상 앞에 앉아 자료만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직접 다녀보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불편을 몸으로 느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정책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최정웅 의원은 봉사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자연스럽게 정책으로 연결한다고 말한다. 사진=최정웅 의원제공


Q. 그동안 조례 발의와 자유발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셨는데,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 저는 늘 ‘생활과 연결된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길,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통학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가 일상에서 덜 불편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여야 정치가 삶과 연결된다는 신뢰도 함께 쌓인다고 봅니다.



Q. 헌혈 100회, 조혈모세포 기증까지 실천하신 것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헌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생명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피 한 번 뽑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은 솔직히 처음엔 두려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제 선택으로 누군가가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결단이라기보다, 당연한 선택에 가까웠습니다.


헌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생명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는 최정웅 의원. 사진=최정웅 의원제공


Q. ‘2024 지방자치 의정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셨나요?


▶ 상은 제 이름으로 받았지만, 사실은 주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때로는 쓴소리도 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 상을 계기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더 책임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느꼈습니다.



Q.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면요?


▶ 신뢰와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결국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말로는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말만 앞서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작더라도 하나씩 실천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 정치에 대한 신뢰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의정활동 하시는데 영향을 받은 인생책과 시민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으신가요?


▶ 최근 제 인생과 의정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두 권입니다.
김을호 작가의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와 벤저민 하디·댄 설리번의 『10배 마인드셋』입니다.


먼저 김을호의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술이나 말은 흉내 낼 수 있어도, 태도는 흉내 낼 수 없다”는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말솜씨나 순간적인 성과보다,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느냐가 결국 신뢰를 만든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통해 비판을 대하는 자세, 감사와 겸손의 중요성을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됐습니다. 그래서 민원 현장에서도 가능한 한 먼저 듣고, 충분히 이해한 뒤에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결국 평생을 통해 쌓인다는 점이 지금도 제 의정활동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10배 마인드셋』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준 책입니다.


이 책은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모든 일을 2배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20%에 집중하면 결과는 10배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 이후로 회의와 행사 중심의 일정에서 벗어나, 정책 연구와 주민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집중하면서, 일의 효율과 성과를 함께 높이는 방향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두 책 모두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시민들께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최정웅 의원이 인생책으로 김을호 작가의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와 벤저민 하디·댄 설리번의 『10배 마인드셋』을 꼽았다. 이미지=yes24


Q.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 거창한 계획이라기보다, 지금까지 해 온 방향을 조금 더 단단하게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변화가 고령화입니다.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이 쌓여 큰 어려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돌봄과 이동, 안전을 포함한 생활 밀착형 복지 정책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활 안전과 재난 대응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구조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고는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점입니다. 평상시의 준비와 시스템이 생명을 지킨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체감한 위험 요소들을 행정과 정책으로 연결해, 위기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대응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봉사와 헌혈 문화입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선의에 기대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의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봉사와 생명 나눔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의회가 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 많은 시민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이 스스로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보고 들은 목소리를 토대로, 주민의 삶과 연결되는 의정활동을 차분히 이어가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요즘 정치가 너무 잘 보이려고만 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저는 눈에 띄는 정치인보다는, 필요할 때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주민들께서 힘들 때, 문제가 생겼을 때 “한번 연락해 볼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행동으로 증명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약속을 지키고, 현장에서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묵묵하게, 주민의 삶 가까운 곳에서 정치를 하겠습니다. 어려울 때 믿고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정웅 의원의 정치 여정은 봉사에서 출발해 신뢰로 이어져 왔다. 헌혈과 구조 활동을 통해 몸으로 익힌 생명 존중의 태도, 책을 통해 다져온 성찰, 그리고 현장에서 쌓아온 책임감은 그의 의정활동을 지탱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빠른 성과보다 오래 남는 신뢰를 택했고, 큰 말보다 일상의 작은 변화를 선택해 왔다. 그래서 그의 정치는 눈에 띄기보다 차분하고, 서두르기보다 깊다. 


오늘도 최 의원은 주민의 삶 가까운 자리에서, 묵묵히 지역의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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