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대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수원3)이 전통문화를 현대 콘텐츠 산업과 결합해 육성하는 전국 최초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황 위원장은 최근 ‘경기도 전통융합콘텐츠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며, 경기도 차원의 K-컬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를 공식화했다.
황 위원장은 “설화·전통놀이·한복 등 한국 고유의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창작된 K-팝,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전통 정서를 현대 콘텐츠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이미 K-컬처의 중심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체계가 지금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도가 먼저 나서 산업 기반을 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례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최근 여러 지표에서도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방영 이후 관련 산업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8월 기준으로 직전 두 달과 비교해 세신상품 매출은 11%, K-팝 댄스클래스는 40%, K-팝 스타일링 체험은 무려 2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굿즈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해 115억 원을 기록하는 등 전통문화 기반 콘텐츠가 실질적 산업성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황 위원장은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전통의 재현’이 아닌, 전통문화와 현대기술·디자인·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 영역이 이미 K-컬처 경쟁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라며 “전통융합콘텐츠산업은 앞으로의 문화정책과 산업전략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례안의 핵심은 ‘전통융합콘텐츠’와 ‘전통융합콘텐츠산업’의 개념을 전국 최초로 법령상 정의한 것이다. 조례안은 △전통융합콘텐츠산업 육성·지원계획의 수립 및 시행 △전문 인력양성 및 창작 지원 △판로개척 및 해외진출 지원 △경기도 전통융합콘텐츠산업 자문위원회 설치 △도내 시군·관계기관·기업·연구소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포함해 산업 전반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황 위원장은 “이번 조례가 마련됨으로써 경기도는 창작부터 제작·유통·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종합적 지원체계를 갖추게 된다”며 “전통문화 기반 산업을 선점한 대표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회에서도 민형배 의원 등 관련 법률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제도적 연계 역시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황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K-컬처산업 300조 시장, 수출 50조 시대’라는 국가 전략 과제를 언급하며 “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전략적 역할이 필수적이며, 경기도가 문화산업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례안이 단순한 제도 정비를 넘어 경기도가 K-컬처 미래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안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전통문화의 현대적 활용 가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경기도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창조가 세계 시장에서 실제 성과로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경기도의 제도적 지원이 콘텐츠 산업 다양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