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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ON] KAIST, AI 단과대학 신설…300명 규모 AI 인재 양성 본격화 - 정부 “4대 과기원 중심의 초광역 AI 교육체계 구축…지역 전략산업 AX 혁신 견인할 것”
  • 기사등록 2025-12-12 0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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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문. 사진=KAIST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국내 최고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KAIST가 내년부터 AI 단과대학을 공식 출범시키며 산업계 수요에 대응하는 대규모 AI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AI 기술이 산업 혁신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정부와 과학기술원 체계가 본격적으로 ‘AI 인재 생태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ST는 11일 KAIST 이사회에서 AI 단과대학 설립안을 의결하고, 2026학년도부터 학부 100명, 석·박사 200명 등 총 300명의 인재를 매년 양성하는 교육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KAIST는 이와 함께 AI교육·연구 역량을 단과대학에 집중해 체계적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KAIST에 AI 단과대학을 신설한 것은 급증하는 산업계의 AI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생성형 AI, 반도체, 자율주행, 바이오AI 등 산업 전반에서 전문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된 가운데, “속도감 있는 AI 인재 공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산업계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AIST AI 대학은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X학과, 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로 구성된다. AI컴퓨팅학과는 생성형 AI·멀티모달 AI 등 최신 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AI-Native’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AI시스템학과는 AI 반도체·고속 통신·전력·열 관리 등 하드웨어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며, AX학과는 제조·바이오·콘텐츠 등 산업별 AI 적용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출할 예정이다. AI미래학과는 AI 윤리·정책·경제·사회적 영향 등 기술의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미래 전략가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KAIST는 학과별 전임교원 5명씩 총 20명 규모로 출발해, 향후 단계적으로 교수진을 확충하면서 대학 연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AI는 학문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교수진을 확보해 연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KAIST 설립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GIST, DGIST, UNIST 등 3개 과학기술원에도 AI 단과대학을 순차적으로 신설해 4개 초광역권을 기반으로 한 AI 교육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권역별 산업 특성을 살린 ‘지역 전략 AX(산업 AI 전환)’ 모델이 함께 추진된다. 호남권은 에너지·모빌리티, 동남권은 조선·해양, 대경권은 피지컬AI, 수도권은 핵심AI 기술 중심으로 특성화된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지역 거점국립대 AI 단과대학과도 연계해 학점 교류, 교수 공동 연구, 공동지도 체계 등을 구축하고, KAIST 연구 과제에 지방 대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구조도 마련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인재 양성의 중앙-지방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부 과정은 내년 봄학기부터 시작되며, KAIST의 무학과 제도에 따라 1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2학년부터 AI 대학의 4개 학과 중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대학원은 내년 가을학기부터 석·박사 200명을 모집한다. 학부-대학원 연계 교육을 통해 연구형 인재와 융합형 전문 인력을 동시에 길러낼 계획이다.


정부는 KAIST AI 대학이 국내 AI 교육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KAIST AI 단과대학 설립을 계기로 4개 과학기술원이 지역 전략산업의 AI 전환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한국의 AI 인재 양성 체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학·연구기관·지역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산업계 역시 “신입 인력의 AI 역량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 전략기술 분야 인재 공급 선순환 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에서, KAIST AI 대학이 향후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고 지역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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