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용
이강덕 포항시장 신년인터뷰. 사진=포항시
[한국의정신문 채희용기자 ]
포항시가 철강 중심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바이오·수소·AI 등 미래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포항을 이끈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며, 포항에서 구축한 도시 혁신 모델을 경북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기존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16년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설득한 것을 계기로, 포항은 이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전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시에 따르면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분야에서 2027년까지 약 14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며, 관련 산업은 국가전략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 2027년 ICLEI 세계총회 유치 등을 통해 포항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산업·환경·국제행사를 아우르는 복합 혁신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MICE 산업 기반을 갖춘 점도 기존 지방 산업도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도시 공간 재편 측면에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폐철길 9.3㎞ 구간을 철길숲으로 조성하고, 복개됐던 하천을 학산천으로 복원해 축구장 285개 규모의 녹지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줬다. 해당 공간은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생활형 녹지로 자리 잡으며 도시 환경의 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생활 정책 분야에서도 포항시는 경북 최초로 3무(無)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청년 천원 주택 공급을 통해 체감형 복지 안전망을 구축했다. 또한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2곳이 선정됐으며, 국제학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유·초·중·고·대학까지 지역 내 교육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재난 대응에서도 포항시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재난 발생 이후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피해 보상, 특별재생사업 추진까지 단계적으로 이끌어내며 제도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 시장은 “위기 상황에서 시민과 행정이 함께 대응한 경험이 도시 회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영일만대교 해상 노선 확정과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시장은 영일만대교를 동해안 물류 축의 핵심 인프라로, 의대 설립을 지방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지사 도전에 나선 이 시장은 AI·반도체·바이오 등 7대 전략산업 육성, 명문학교 및 천원주택 확대, ‘경북형 K-블루존 7대 프로젝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상북도 전반의 산업 구조 고도화와 지방 소멸 대응 전략을 포항의 정책 경험을 토대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에서 실험되고 검증된 도시 전환 모델이 경북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