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민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30년 개교를 전제로 전남 통합 국립의대 몫 정원 100명이 최종 배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회
[한국의정신문 두민철 기자]
전라남도에 국립 의과대학이 신설된다. 세종시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던 전남에 100명 규모의 정원이 배정되면서, 36년간 이어져 온 지역사회의 숙원이 마침내 첫 결실을 맺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2030년 개교를 전제로 전남 통합 국립의대 몫 정원 100명이 최종 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27년 이후 의대 정원 증원분에 전남 통합 국립의대 정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확정됐다.
전남 통합 국립의대 신설은 오랜 기간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의 상징으로 지적돼 왔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의대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은 의료 인력 수급과 필수의료 접근성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번 정원 배정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 추진’과 맞물려 지역격차 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라는 정책 방향 속에서 이루어진 결정으로 평가된다.
서 의원은 1990년대부터 시민사회 활동가로 활동하며 목포대 의대 유치 100만 서명운동 등 지역 의대 설립 운동에 참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에는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상임위 전체회의, 공청회, 국정감사, 법안·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남 통합 국립의대 정원 배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특히 2025년 2월 전남도 및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회 대토론회 및 범도민 결의대회’를 공동 주관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국립전남통합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단순한 정치적 요구를 넘어 입법과 정책 협의를 병행한 점이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정원 배정은 단순한 교육기관 신설을 넘어 지역 의료체계 전반의 재편을 예고한다. 전남은 고령화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지역으로, 응급·산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의대 신설과 대학병원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내 의료 인력 양성-정착-확산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서 의원은 “전남 통합 국립의대 신설은 단순한 지역 사업이 아닌 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예상한 2030년 개교보다 더 빠른 일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입생 모집과 대학 통합, 대학병원 설립까지 전 과정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통합대학 체계 정비, 부지 확정, 대학병원 설립 재원 확보, 의료진 확보 전략 등 실질적 실행 단계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원 배정은 출발선일 뿐, 실제 개교와 의료 인력 배출까지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지역 의료 정책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36년 동안 이어진 요구가 정책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와 중앙정부 정책의 접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의대 한 곳이 세워지는 일은 건물 하나가 들어서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삶의 질과 생명 안전망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전남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그 변화가 이제 구체적인 일정과 숫자를 갖게 됐다. 그 숫자 100이 지역 의료의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앞으로의 실행이 그 답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