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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멸종위기 ‘볼파이톤’ 긴급 보호 조치…이색 반려동물 유기 문제에 경종 - 지하철역서 구조된 멸종위기 파충류, 국립생태원 연계로 생명 보호 행정 실현
  • 기사등록 2026-02-04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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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관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구조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 볼파이톤이 전문 보호를 위해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긴급 이송되기 전 보호 중인 모습. 사진=강남구

[한국의정신문 이리나 기자]


서울 강남구가 관내 지하철역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파충류를 국립기관으로 긴급 이송하며, 생태 보전과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에 적극 나섰다. 단순한 유기동물 구조를 넘어 멸종위기종 보호 체계까지 연계한 이번 조치는 도심 속 생명 보호 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지난 1월 4일 관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발견돼 구조된 유기 뱀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개체를 1월 22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뱀은 신고를 받은 역 직원과 관계 기관의 협조로 신속히 보호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후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통해 소유자 찾기 공고도 진행됐으나 끝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한강유역환경청의 정밀 확인 결과, 구조된 개체 중 1마리는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2급’ 종인 볼파이톤(Ball Python)으로 판명됐다. 멸종위기종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일반 분양이나 입양이 엄격히 제한되는 만큼, 강남구는 환경청과 협의를 거쳐 전문적인 사육·연구 환경을 갖춘 국립생태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했다. 이는 행정 편의가 아닌 동물 복지와 생태적 가치를 최우선에 둔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례는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색 반려동물’ 유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강남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기동물 통계에서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파충류·조류 등 ‘기타축종’ 유기 비율이 2023년 14%, 2024년 15%, 2025년 6%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기심이나 유행에 따라 파충류 등 이색 반려동물을 분양받았다가, 성장 이후 관리의 어려움이나 책임 부담으로 공공장소에 유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지하철역과 같은 공공장소에 파충류를 유기하는 행위는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줄 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심각한 스트레스와 생명 위협을 초래하는 명백한 학대 행위”라며 “이색 반려동물일수록 사육 전 충분한 정보 습득과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유기동물 발생 이후의 행정 절차에서도 차별화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멸종위기종이나 특수 동물처럼 일반 입양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번 사례처럼 국립기관이나 전문 보호시설로 신속히 연계하고, 입양이 가능한 유기동물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정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기동물 입양 시 입양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유기동물을 입양한 구민에게 1년간 펫보험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명절 연휴 기간 반려동물 돌봄 쉼터 운영 시에도 유기동물 입양 가구를 우선 지원해 입양 활성화와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볼파이톤 이송은 단순한 유기동물 처리 차원을 넘어, 생명 존중과 생태 보전이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속한 구조와 투명한 행정으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책임한 유기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반려동물 문화의 그늘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강남구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책임 있는 반려문화 정착과 멸종위기 생물 보호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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