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강남구청 전경. 사진=강남구청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 강남구가 관내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을 원칙대로 관내 시설에서 처리하는 ‘발생지 처리 원칙’을 유지하며, 안정적 소각 처리와 재활용 활성화를 병행하는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소각로 대정비 기간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분리배출 강화와 재활용 확대를 통해 일반쓰레기 감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관내 종량제 생활폐기물을 강남자원회수시설에서 전량 소각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만7,642톤을 처리했으며, 올해는 7만1,268톤 소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자원회수시설은 강남구를 포함해 성동·광진·동작·관악·서초·송파·강동 등 총 7개 자치구의 생활폐기물을 함께 처리하는 수도권 핵심 시설로, 안정적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소각로의 안전운전과 설비 성능 유지를 위해 매년 정기 대정비가 불가피하다. 올해 대정비 기간은 5월 8일부터 6월 15일까지로, 이 기간에는 소각로 가동이 중단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설 가동 중단 시 예외적으로 매립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 반입 가능 여부는 수도권매립지 운영 여건과 관련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강남구는 처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소각장 5곳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평상시 반출을 전제로 한 조치가 아니라, 대정비 기간에 한해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다. 해당 계약은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에 따라 전국 단위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돼, 특정 지역을 임의로 지정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강남구는 소각 처리 안정화와 함께 ‘쓰레기 감축’이라는 근본 해법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재활용 수거율을 10% 높이면 일반쓰레기를 7% 줄일 수 있다는 목표 아래, 분리배출과 재활용 정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폐비닐 혼합배출이 많은 소규모 상업시설 6만485개소에 폐비닐 전용봉투 195만 장을 배포해 배출 단계부터 개선을 유도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기업과 협력한 비닐 재활용 사업도 주목받는다. 강남구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수거한 폐비닐을 열분해해 자원순환 봉투로 제작한 뒤 주민들에게 다시 배포하는 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이 사업을 통해 폐비닐 재활용량은 2024년 2,661톤에서 2025년 3,284톤으로 약 23.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공무원·전문가·구민·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재활용 활성화 추진단’을 본격 가동한다. 부구청장을 총괄로 자원순환과, 10개 청소대행업체, 시설관리부서, 22개 동 주민센터가 참여하는 전담 TF를 운영해 분리배출 지도와 현장 대응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관내 친환경 기업과 연계한 ESG 사업을 확대하고, 재활용추진협의회 등 직능·유관단체, 공동주택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재활용률을 높인다. 학교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 분리배출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생활폐기물은 원칙에 따라 관내 시설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과 함께 생활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분리배출을 생활화하는 지속가능한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의 이번 대책은 소각 처리의 안정성과 재활용 확대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해, 폐기물 처리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정비 기간의 변수까지 고려한 선제 대응과 주민 참여형 감축 정책이 맞물리며, 도시형 자원순환 모델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