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한국의정신문 장선영 기자]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79.4%로 잠정 집계되면서, 2000년대 들어 실시된 대선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제19대 대선의 투표율 77.2%를 넘어선 수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이에 따른 정권 심판 여론이 높은 참여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524만4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의 투표율 77.1%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율은 36.9%로 전 대선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본투표 참여율이 크게 올라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광역시가 8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남(83.6%)과 세종(82.9%)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인 지역들의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유권자의 의지가 적극적인 투표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는 80.2%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이번 투표율은 21세기 들어 최고치이지만, 역대 대선 전체로는 여전히 과거에 미치지 못한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는 무려 89.2%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1992년 14대 대선은 81.9%, 1997년 15대 대선도 80.7%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투표율 추세를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21대 대선은 의미 있는 정치 참여의 회복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의 지지를 얻으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는 높은 투표율이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정치 지형의 재편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