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책ON] 정부-현대차·기아–협력업체, ‘자동차 공급망 탄소 감축’ 동반 전환… 민관 공동 ESG 지원 모델 구축
  • 기사등록 2025-11-17 23:27:20
기사수정

'2025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 프로그램 업무 협약식'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글로벌 탄소규제가 점차 무역 규제의 핵심 기준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정부와 자동차 산업계가 배출량 감축을 위한 민관 공동 전환 모델을 공식 출범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현대차·기아, 87개 부품 협력기업,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자동차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 협약식’을 개최하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 전 과정의 탄소 감축을 위한 전략적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일 제조사 또는 단일 부문 중심의 감축 시도를 넘어,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를 연계하는 순환형 지원 구조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ESG 정책과 차별성을 가진다. 산업부와 현대차·기아는 먼저 1차 협력업체의 탄소 절감설비 교체 비용을 지원하고, 이후 1차 협력업체가 받은 지원만큼을 다시 2차 협력업체 지원금으로 환원해 공급망 전체가 단계적으로 감축 효과를 확대하는 구조다. 이는 단발성 지원을 넘어 구조적·지속 가능한 감축 선순환 체계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 “탄소 규제, 이제는 품질 경쟁 아닌 ‘배출 경쟁’”… 협업 없이는 대응 불가


최근 EU를 중심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제품탄소발자국(PCF) 공개 의무화 ▲수출기업 대상 탄소정보 제출 요구 등이 본격화되면서, 공급망 기반의 탄소 경쟁력이 곧 수출권 확보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협력사 수가 많고 공정별 에너지 투입량이 크기 때문에 완성차만의 노력으로는 국제 규제 대응이 불가능한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협력업체의 저탄소 전환이 완제품의 총 배출량을 줄이는 직접적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감축 실적을 활용해 배출권거래제 상쇄 배출권 확보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시범사업 → 체계 확산… “자동차 넘어 전 산업군으로 확대”


산업부는 올해 LG전자·포스코·LX하우시스·LG화학 등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감축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며, 해당 모델이 검증되면 2026년 이후 전 산업군 확산 정책으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탄소중립 설비 투자 지원 범위를 확대해 특히 부품기업 기반의 산업 구조를 가진 자동차 분야의 취약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정책 당국은 이번 협약을 단순한 감축정책이 아닌 산업구조 혁신의 시발점으로 규정하고, 향후 전기·전자, 조선,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등 국가 주력 산업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 “민·관·대·중소 전 구성원의 협업전환”… 새로운 ESG 기준 제시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공급망 탄소감축은 단일 기업의 과제가 아닌 산업 생태계 차원의 집합적 전환”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협약이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넘어 우리 산업의 ‘그린전환 경쟁력’ 확보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 역시 “부품산업의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분야에서의 선제적 감축 연대는 정책적 방향과 산업적 요구가 맞닿은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기업·정부·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실질적 공급망 ESG 전환 모델이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약은 탄소 감축 정책의 패러다임이 ‘업체별’에서 ‘공급망 단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원 방식의 구조적 혁신과 민관 협치 모델 확립을 통해, 기업 의지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국제 탄소 규제 대응을 공동 전략화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향후 성패는 ▲성과 측정 기준 구축 ▲업종별 맞춤형 기술 지원 ▲감축 효과의 투명한 인증 시스템 ▲협력사 간 격차 해소 전략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11-17 23:27:20
영상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년내일저축계좌, 놓치면 손해!
  •  기사 이미지 정치 집회 속에서 휘둘리지 않는 법!
  •  기사 이미지 [김을호의 의정포커스] 정치 불신, 왜 심각해 졌을까?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