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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국가 사적 탄생 예고… ‘한솔동 고분군’, 백제 지방지배 세력의 흔적 드러나
  • 기사등록 2025-05-30 0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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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한솔동 고분군을 방문 하고 있다. 사진=세종특별자치시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가 시 출범 이래 처음으로 국가 사적을 품게 될 전망이다. 시는 5월 29일,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 시대 지방 최고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 사적 지정 예고에 이르렀다. 이로써 세종시는 국가 지정문화재를 보유한 도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도시개발 속 발굴된 백제 고분군


한솔동 고분군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도시개발 사업 과정에서 발굴됐다. 이 고분군은 횡혈식 석실분 7기와 석곽묘 7기 등 총 14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분의 규모나 위치, 출토된 유물 등으로 미루어 보아 5세기경 백제 지방의 핵심 권력층 무덤군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호 횡혈식 석실분이다. 이 무덤은 현재까지 발굴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 중 가장 큰 규모이며, 묘실 전체가 지하에 조성된 첫 사례로 확인됐다. 이는 당시 고대 건축 기술과 매장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또한, 묘도출입석(墓道出入石), 묘표시석(墓表示石) 등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다양한 축조 기법이 발견돼, 학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분 구조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다


고분군의 축조 시기는 백제 한성기(5세기 초)부터 웅진기 초기에 걸친 시기로 분석된다. 이 시기 백제의 횡혈식 석실분은 점차 소형화되며, 방형에서 장방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솔동 고분군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온전히 담고 있는 유적으로, 당시의 사회·문화적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


더불어 인근 거주도시(나성동 유적), 방어시설(나성동 토성)과 함께, 한국 고대 도시의 구조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첫 사례로서 학술적 가치가 더욱 크다.



세종시장의 기대와 향후 절차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한솔동 고분군이 국가 사적 지정 예고를 받음으로써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이 공인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백제 한성기의 전략적 거점이자 계획도시였던 이 지역의 위상을 토대로, 세종시 역시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의 정체성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솔동 고분군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국가 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번 지정이 확정될 경우, 세종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문화재를 활용한 관광·교육·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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