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경기도 연천군의회 심상금 의원은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복잡한 정책보다 먼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는 그의 의정 철학의 시작점이다. 7대, 8대, 그리고 현재 9대 의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변함없이 주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의원은 책상머리에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같은 문제를 보고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심 의원은 인터뷰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현장 중심의 실용 의정, ‘행정을 바꾸다’
심상금 의원의 의정활동은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시작된다. 그는 연천군 곳곳의 마을회관, 복지관, 소규모 주민 모임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집해왔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접근은 지역민의 불편 사항을 단순히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제8대 의회 시절 그는 민원 응대의 형식주의적 태도와 복지 전달 체계의 비효율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이 겪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 소외 계층이 겪는 정보 접근의 불균형, 지역 내 복지서비스의 중복과 누락 문제에 대해 그는 조례 개정과 행정지침 수정을 통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2021년 그는 ‘행정개선분야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며 실천력 있는 의정활동을 입증받았다. 단지 의정자료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의 불편을 ‘행정의 언어’로 전환하여 시스템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의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주민의 말이 실현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대신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주민을 존중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감시하고 제안하는 거죠.”
그는 이를 위해 ‘현장 간담회’를 제도화하고, 정기적인 지역별 민원 청취 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마을 이장, 복지사, 지역 활동가 등과의 소규모 라운드 미팅을 통해 형식적인 보고가 아닌 실제 민심을 파악하고, 주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열린 정책 제안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래 세대를 위한 참여형 의정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청소년 의회 체험 프로그램을 연천군 학교와 연계해 운영하며, 청소년들이 직접 의회 안건을 구성하고 발표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정치가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심 의원은 현장의 작은 소리들이 정책의 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은 이미 수많은 주민의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행정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은, 주민이 정책의 주체가 되는 경험입니다. 저는 그 경험을 함께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부터 제도까지, 그는 묵묵하지만 확실하게 행정을 바꾸고 있다. 그의 의정은 ‘보이는 정치’보다 ‘닿는 정치’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연천군 의회의 진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연천의 변화를 위해 묵묵하지만 확실하게 행정을 바꾸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심상금 의원. 사진=연천군의회
‘정치는 곧 삶이다’
심상금 의원은 정치를 단지 ‘일’이나 ‘직책’이 아닌, 자신의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로 본다. 그는 의회에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지역 내 자원봉사 활동, 주민 자치위원회, 교육복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공성을 실현해왔다.
“저는 늘 사람 중심으로 세상을 봅니다. 불편을 말하지 못하는 분들, 제도에서 소외된 분들을 먼저 돌아보는 시선을 가지고자 노력합니다.”
그의 말처럼, 심 의원의 정치철학은 특정 계층이나 이익에 기초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먼저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이 그의 정치의 출발점이다.
이런 신념은 실제 정책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취약계층의 현실을 반영한 ‘긴급 생계비 지원 조례’를 발의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한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지역 문화와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을 단위 문화 활성화 사업, 향토자료 정비 사업 등도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의회를 주민과 함께 숨 쉬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현장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부터 지역 축제, 작은 마을 토론회, 정책 박람회까지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격식보다 진심 어린 경청을 중요시하는 그의 태도는 주민들에게도 깊은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결국은 사람을 위한 일입니다. 저는 정치를 하며 제 삶을 살고 있고, 그 삶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정치는 늘 일상 속에 있고, 그 일상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연천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책에서 길을 찾다 – 심상금 의원의 정치 철학을 만든 두 권의 책
심상금 의원의 정치적 철학은 단단하지만, 그 기초는 오랜 성찰과 독서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지금의 의정활동을 펼치게 된 데는 두 권의 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와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오래된 미래』는 그에게 지역의 전통과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해준 책이다. 라다크 지역의 사례를 통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공동체가 해체되는 현실을 마주한 그는 “이대로 가다간 연천도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이 사라지는 것이 과연 발전인가, 되묻게 되었죠. 연천도 그 길목에 있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공동체가 해체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저의 책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 그는 ‘지속 가능한 연천’을 위한 의정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전통문화 복원, 농촌 공동체 회복,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개발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정책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의정활동이 길어질수록 그는 또 다른 고민에 부딪혔다. 방향이 맞는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때 다시금 그에게 중심을 잡아준 책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이었다.
“정치를 하다 보면 때때로 기준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은 제게 리더로서의 태도를 다시 잡아주었어요.”
책 속에서 강조하는 ‘순수한 동기’와 ‘정직한 행동’은 그의 리더십에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말과 행동이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오래된 미래』가 방향을 잡아준 나침반이었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은 흔들릴 때마다 다시 그 길을 걷게 하는 무게추였다. 두 책은 서로 다른 결로 심 의원의 정치 철학을 형성했고, 그는 지금도 의정활동 중간 중간 이 책들을 다시 꺼내 읽는다고 한다.
“책 속에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언제나 사람에게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의 책장에서 시작된 이 철학은 이제 연천 곳곳의 정책으로 자라고 있다. 책과 현실을 연결하며, 심상금 의원은 오늘도 연천의 내일을 정성스레 그려나가고 있다.
심상금 의원의 인생책『오래된 미래』와 추천책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앞으로 그리고 싶은 의정의 그림
앞으로 심상금 의원은 주민참여 기반의 정책 설계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 단순한 설문이나 간담회 수준을 넘어, 주민이 예산과 정책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한 지역 청년을 위한 창업 지원, 문화 공간 확대, 그리고 공공 돌봄 체계 강화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특히 ‘농촌 고령화 대응 전략’은 연천군의 시급한 과제로, 관련 조례 마련을 준비 중이다.
“주민 한 분 한 분이 정책의 주인이 되는 시스템,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입니다. 연천의 내일을 주민과 함께 그리고 싶습니다.”
심상금 의원은 오늘도 한결같은 자세로 주민의 곁에서, 연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