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충청북도 단양은 자연의 품이 깊고도 넓다. 이곳에서 정치를 시작한 오영탁 충북도의원(국민의힘·단양)은 마치 지역의 산과 강처럼 조용하지만 강한 정치인이다. 그가 추진해 온 조례와 정책들은 하나같이 ‘도민의 삶’에서 출발하고, ‘불편함의 해소’로 귀결된다.
의정 활동 6년 차를 맞은 오 의원은 여느 정치인들과 다른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표발의한 두 건의 조례—‘충청북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의료기관 지원 조례안’과 ‘충청북도 웰니스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그가 어떤 방향의 정치를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제가 조례를 발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이 제도가 도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오영탁 의원이 최근 통과시킨 ‘의료격차 해소 조례’는 단양군과 같은 의료취약지역의 보건의료원을 포함해 공공·민간 의료기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의료인력, 장비, 운영비 지원이 가능해져, 이제 지역 내 진료 공백 문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말했다. “지역에 따라 치료받기 어려운 현실, 그것은 단순한 행정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정치가 그 생존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양은 험준하지만 아름다운 산세, 맑은 계곡, 풍부한 온천 자원, 그리고 전통 한방 자원이 어우러진 치유의 고장이다. 오영탁 의원은 이러한 지역 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충청북도 웰니스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웰니스는 단순한 힐링이 아닙니다. 관광객에게는 치유를, 지역 주민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입니다. 단양은 자연이 이미 최고의 자산인 곳입니다. 이 자산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전국 최고의 웰니스 메카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오 의원은 이 조례가 단양뿐만 아니라 충북 전역에 웰니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제도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산림치유, 온천휴양, 한방·명상 프로그램 등 지역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고령자·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접근성 강화, 소규모 창업 인프라까지 고려한 종합적 육성 계획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양이 ‘쉬러 가는 곳’에서 ‘다시 살아나는 곳’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웰니스 관광은 단순한 체험이 아닌, 치유와 회복,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조례 하나, 문장 하나를 고르기까지도 깊은 고민을 한다는 오영탁 의원은, 자신의 정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으로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꼽는다.
“정치는 빠른 결정보다 깊은 성찰이 먼저입니다. 최진석 교수는 ‘사유의 탁월함’이란 개념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얕은 생각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있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높은 시선에서 사회 문제를 바라보면 단편적 이해가 아니라 구조적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을 보는 시선의 높이가 곧 정책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그는 특히 책에서 강조하는 ‘선도력’ 개념에 공감했다며, “정치인은 흐름을 따르는 자가 아니라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의원이 최근 타인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독일 철학자 알베르트 키츨러의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이다. 이 책은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적용한 통찰을 담고 있으며, 정치인이 가져야 할 용기와 절제, 판단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한다.
“정치는 결국 선택의 연속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분별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고대 스토아 철학의 정신을 바탕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낭비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책임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에게는 일종의 나침반 같은 책입니다.”
두 권 모두 화려한 정치 담론이 아닌 사유의 성찰과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오영탁 의원의 정치 철학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어 책을 읽으며, 입법과 정책의 방향을 점검한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정치인은 결국 말의 무게가 가볍습니다. 사유가 얕으면 제도도 얕습니다. 저는 깊은 사유를 기반으로 도민의 삶에 닿는 입법을 하고 싶습니다.”
오영탁 의원의 인생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 추천책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
오영탁 의원은 정치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군의원 시절부터 현재의 도의원에 이르기까지 그는 줄곧 ‘현장 중심 입법’이라는 철학을 실천해왔다. 조례를 제안하기 전에는 반드시 지역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때로는 직접 걸어서 현장을 둘러보며 문제의 뿌리를 파악한다. 도로 한복판에 놓인 의료취약지, 정비가 시급한 관광지 인프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생활시설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들과 밀도 있게 대화를 나눈다. 그는 현장의 작은 불편 하나하나가 결국 지역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정치는 서류 위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통계나 보고서보다 먼저 들어야 할 건, 불편을 겪고 있는 도민의 목소리입니다. 조례는 결국 사람의 삶을 조금 더 낫게 바꾸기 위한 기술입니다. 기술은 현장을 기반으로 해야 진짜 작동합니다.”
그는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조례 한 줄을 만들더라도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입장이다. 입법은 종종 추상적인 문장으로 표현되지만, 그 조례가 실질적으로 사람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진짜 정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는 조례가 통과된 이후에도 실행 현장을 다시 찾아가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필요시 보완책도 마련하는 선순환적 입법을 지향한다. 오영탁 의원이 말하는 정치는 단순히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법이 도민의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과정 그 자체다. 그는 오늘도 그 답을 사람 곁에서 찾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곳에 발벗고 나서서 손을 보태주고 있는 오영탁 의원. 그는 늘 사람 곁을 찾아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품고 있다. 사진=충북도의회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에 대해 묻자 오영탁 의원은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저는 거창한 수사를 내세우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다만, 도민이 일상 속에서 ‘이거 진짜 달라졌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의료, 복지, 교통, 교육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입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조례 제정에만 그치지 않고, 그것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는 예산 확보와 행정 협업 체계 강화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격차 해소 조례의 경우, 단순히 제도적 근거를 만든 것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각 의료기관별 실태조사와 인력 수급, 장비 지원, 공공의료 네트워크 구축 등 후속 조치를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웰니스관광 조례 또한 지정제도 도입 이후 시범사업을 연계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보건·치유 시설을 연결하는 민관 협력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단양을 중심으로 충북 전역에 건강과 관광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법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법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조례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행되고, 도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오 의원의 말에는 단순한 계획이 아닌, 정책 하나하나에 도민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민해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진심이 묻어났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합니다. 제도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지, 사람이 제도를 따라야 한다면 그것은 정치의 실패입니다.”
오영탁 의원은 조용한 실천가다. 정치적 수사 대신 조례로 말하고, 이미지보다 실질적 변화를 더 소중히 여긴다. 그의 정치 여정은 지금도 ‘도민의 삶 깊숙이 들어가는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