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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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다가오는 6월 3일, 조기대선이라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유권자는 어느 때보다도 냉철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지지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을 떠나, 이번 선거는 ‘누가 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가’를 묻는 시험대다. 그 판단의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 다음의 다섯 가지는, 제대로 된 후보를 구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다.
정치는 말이 아니라 행정과 제도의 세계다. 정무적 감각, 정책 설계 능력, 현실 감각이 모두 요구된다. 후보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공적 영역에서 어떤 성과를 남겼는지를 살펴야 한다. 정당 활동, 공직 경험, 시민운동, 연구자 이력 등 다양한 배경은 가능하지만, 그 안에 공공성과 일관된 가치가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선거철이면 누구나 약자 편에 서겠다고 말하고, 민생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말이 과거의 행동과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따져야 한다. 한때 반대하던 정책을 돌연 수용하거나, 비판하던 세력과 손잡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전략이지 신념이 아니다.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표를 위한 변신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유권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지금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가가 아니라, 과거에 무엇을 해왔는가다. 국회의원이었다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가, 지자체장이었다면 공약 이행률은 어느 정도였는가. 말보다 행동, 약속보다 실천이 지도자의 자격을 결정한다. 공약은 새로 써낼 수 있어도, 이력은 고칠 수 없다.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 거짓 없이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 등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말의 내용뿐 아니라 말의 방식에서도 신뢰는 드러난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유권자는 이 디테일에서 판단을 시작해야 한다.
좋은 공약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설명하는 후보는 드물다. 단순한 이상론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야말로 통치자의 역량이다. “무엇을 하겠다”보다 “어떻게 하겠다”는 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다. 정당에 대한 충성보다, 유권자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일이 우선이다.
이미지나 감정이 아닌 기준과 판단이 앞서는 선거.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다.
당신의 한 표는 단지 선거 참여의 표시가 아니다. 그것은 다가올 5년,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짓는 무게 있는 선택이다.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