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강동구 명일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 사진=강동구청제공
[서울=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이 서울시의 안전관리 체계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24일 명일동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빠져 매몰되었으며, 구조 작업 끝에 17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고 지점은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인근으로, 인근 주유소 운영자는 사고 발생 전 바닥 갈라짐 현상을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정기 검측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홍 의원은 "인명 피해로 이어진 중대한 사고임에도 서울시는 철저한 사전 예방보다는 사고 발생 후 대처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총체적인 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지반침하 관측망' 시범 운영과 '도로혁신TF'를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주목하며, "서울시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사후약방문식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한 지난해 9월 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표투과레이더 탐사 장비가 지하 2m까지만 탐지가 가능해, 실제 싱크홀이 발생한 연희동의 지하 2.5m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며, "최대 6~7m까지 탐지 가능한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발생한 신도림역 지하철 탈선 사고도 언급하며, "서울시의 안전관리 부실은 싱크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에 대해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를 위한 특별 예산 편성 ▲지하철 공사 현장 전수검사 및 안전관리 강화 ▲시민 신고 신속 대응 체계 구축 ▲위험지역 공개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시 내 30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과 하수도관의 비율이 각각 38.5%, 55.6%에 달하는 것은 심각한 수치"라며, "서울시가 노후 인프라 개선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