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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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정신문 김을호 기자]
군중은 단순한 개인들의 집합이 아니다. 일정한 목표와 감정을 공유하는 순간, 군중은 하나의 거대한 힘이 되어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속성을 보인다. 군중이 성장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변화를 주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확장 본능은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군중이 성장하려는 이유는 집단 정체성과 영향력 확대의 필요성에서 비롯된다. 군중은 일정 규모를 유지해야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외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노동조합, 정당, 시민단체 등이 새로운 구성원을 끌어들이려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정 수준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내부 결속력이 약화되고 결국 소멸할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군중은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한다. 정치 집단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지층을 확대하고, 종교 단체는 신도를 늘리려 하며, 기업 브랜드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 한다. 이를 위해 군중은 매력적인 메시지를 개발하고, 감성적 요소를 강조하며, 때로는 반대 세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언론과 SNS는 이러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군중의 성장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하지 않는다.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의 독립적 사고 능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 다수가 믿는 것이 곧 진실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판적 사고가 점점 어려워진다. 정치 집단이나 종교 단체에서 구성원들이 집단적 신념에 매몰되는 현상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군중이 성장하면 내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단일한 목표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내부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 정치 세력이 커지면서 파벌이 형성되거나, 사회운동이 성장하면서 방향성과 방법론을 두고 내부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군중은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할 위험도 존재한다.
현대 사회에서 군중의 확장 본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군중은 더욱 빠르게 형성되고 넓은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과거에는 물리적 공간에서 조직적 활동이 필요했지만, 오늘날에는 해시태그 운동 하나만으로도 수백만 명이 같은 메시지를 공유하며 군중을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감정적 여론 몰이와 가짜 뉴스 확산을 부추길 위험도 존재한다.
기업들도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집단을 하나의 군중으로 만든다. 팬덤 문화는 대표적인 사례로, 특정 브랜드나 아티스트를 지지하는 소비자들이 거대한 군중을 형성하며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군중이 비판적 사고 없이 특정 브랜드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군중의 성장 욕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군중에 속한 개인들은 자신이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휩쓸리기보다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며 비판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SNS에서 급격하게 확산되는 정보나 캠페인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검토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군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이 커질수록 내부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이를 억누르기보다는 조화롭게 조정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특히 정치적, 사회적 군중은 단순한 세력 확장이 아니라 건강한 토론과 다양한 의견 수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군중이 성장할수록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단순히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군중은 언제나 성장하기를 원하지만, 그 성장의 방향이 건강한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군중이 단순한 세력 확장을 넘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의정신문 김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