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증평군립도서관 입구 김득신 조형물 / 사진=증평군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증평군립도서관이 지역 출신 독서가 김득신의 정신을 담은 캐릭터 조형물을 새롭게 선보이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증평군은 이번 설치 사업을 통해 “도서관의 상징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1,83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전액 도비로 지원됐다. 조형물 설치는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 정체성 강화를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형물은 도서관 정문과 1층 전시공간에 각각 설치됐다. 특히 정문 앞 조형물은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내부 전시장에 위치한 조형물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와 연계해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증평군립도서관은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닌,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감하는 공간으로서 성격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독서왕 김득신은 조선 시대 증평에서 태어난 인물로, 한 책을 수십 번씩 반복해 읽으며 깊이 있는 학문을 추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특히 「사기」의 「백이전」을 17,000번 이상 읽었다는 이야기는 한국 독서 문화사에서 특별한 전승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끈기와 열정의 상징성을 도서관 공간 속에 담아내는 것은 지역의 교육적 자산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시도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김득신 캐릭터 조형물은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설치물”이라며 “앞으로 증평군립도서관이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평이 가진 교육·문화적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측도 조형물 설치를 계기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조형물은 책과 친해지고 스스로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독서 토론, 체험 활동, 전시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도서관을 누구에게나 쉬어갈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조형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고 SNS로 공유하는 ‘도서관 인증 문화’가 확산될 경우, 도서관 방문 유도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소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도서관을 친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지역 관광객 또한 “증평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재미있는 조형물로 만날 수 있어 특별하다”며 반겼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김득신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증평군립도서관이 단순한 정보 제공 기능을 넘어 문화·교육 중심지로서 자리잡는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김득신 캐릭터 조형물 설치는 지역 역사와 자긍심을 문화 인프라 속에 자연스럽게 반영한 사례로서, 증평군이 지향하는 ‘문화가 사람을 모으는 도시’ 비전 실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