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민간 중심 산업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TV 갈무리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본격적인 민간 중심 산업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을 보유한 지역으로서 이번 성과를 전남 우주산업 도약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국가 우주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운용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 첫 민간 주도 발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정부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우주발사체 개발체계의 중심이 ‘민간 주도·정부 지원’ 체계로 본격 이동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 발사는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3차 발사와 동일한 체계로 반복 발사하여 신뢰성과 성능을 더욱 정교하게 검증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 누리호는 이번에 최초로 야간 발사를 시도했으며, 500kg급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국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등 총 13기의 위성을 동시에 실어 올려 사상 최다 탑재 기록을 세웠다.
다양한 시간대와 새로운 운용 조건에서의 발사 경험은 향후 한국이 보다 복잡한 우주임무를 수행하고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하는 데 중요한 ‘우주 헤리티지’를 축적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전라남도는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은 2022년 정부로부터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2031년까지 약 1조 6천억 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민간발사장,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종합연소시험장 등 핵심기반 구축과 함께 제2우주센터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과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도 전남의 핵심 전략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인프라 구축은 단순한 발사장 운영을 넘어 발사체 제작·시험·발사·상업화로 이어지는 전 주기 산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전남을 아시아 대표 우주산업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적 의지가 반영돼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직후 발표한 입장에서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을 품은 전남은 200만 도민과 함께 이번 성과를 뜨겁게 환영한다”며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역사적 순간이자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민간발사장, 연소시험장 등 핵심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해 민간 발사체 기업과 우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초기지로 전남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이 단순한 발사장 소재 지역을 넘어 우주산업의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국가적 성장 엔진이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의 전략은 한국이 새로운 우주경제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데 있어 핵심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민간 상업발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실증 기반을 갖춘 지역에서 산업생태계를 갖추는 것은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건으로 평가된다. 나로우주센터 중심의 인프라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기술축적, 발사주기 단축, 상용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국가 우주경제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한국형발사체 기술을 안정화하고, 오는 2030년대 이후 계획된 심우주 탐사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의 기반을 한층 단단히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남도는 이를 계기로 민간 기업, 연구기관, 우주 스타트업 등이 집적하는 ‘우주 산업도시 전남’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국가 우주전략의 연계는 한국이 글로벌 우주 경쟁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으며,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남의 우주산업 생태계 확대가 대한민국 우주경제 시대의 문을 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