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사진=증평군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충북 증평군 좌구산천문대가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상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 국민에게 중계한다. 이는 지역 기반의 천문대가 국가 우주 발사 이벤트 중계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첫 사례로, 전국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증평군에 따르면 좌구산천문대는 오는 27일 정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되는 누리호 발사 장면을 유튜브 공식 채널 ‘좌구산별밤TV’를 통해 생중계한다. 발사 준비부터 카운트다운, 이륙, 주요 비행 구간 등을 전문 해설과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누리호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로, 이번 4차 발사는 기술 검증과 발사 안정성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다. 그동안 누리호는 1~3차 발사를 거치며 실용급 위성 탑재와 우주 운용 능력을 증명한 바 있으며, 4차 발사는 한국 우주발사체 자립을 향한 본격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좌구산천문대는 이번 생중계를 통해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한층 높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주 과학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문대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는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지역의 천문대가 중심이 되어 우주 도전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생중계는 단순한 발사 화면 송출을 넘어 다양한 과학적 설명과 쌍방향 소통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방송 중 포함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누리호 발사 개요 및 과학적 의의 설명
▸ 1~3차 발사 성과 정리와 기술 진화 과정 소개
▸ 4차 발사의 주요 목표 및 위성 시험 계획 안내
▸ 나로우주센터 인근 현장 화면 실시간 연결
▸ 실시간 채팅을 통한 질의응답
▸ 발사 순간 동시 시청 이벤트 진행
좌구산천문대는 이를 통해 발사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국민들도 생생하게 우주의 현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학생과 청소년들이 우주 항공 분야 진로를 꿈꾸는 데에도 도움이 될 교육 콘텐츠를 함께 마련했다.
특히 이번 중계는 지역의 공공 천문대가 우주과학 대중화의 첨병으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천문대는 그동안 주요 천문현상(일식, 유성우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해왔으나, 누리호 발사 등 국가급 우주 이벤트 중계는 처음 시도한다.
증평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주과학 콘텐츠 제공을 확대하고, 지역 과학문화관광 활성화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좌구산천문대는 그동안 충북의 과학문화 대표 시설로 자리 잡아 왔다”며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천문·우주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중계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좌구산천문대 유튜브 채널 또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관련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발사 순간의 짜릿함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성장을 함께 목격할 수 있는 이번 생중계는 전국 과학 팬들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