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025 제3대 서울특별시의회 청소년의회 폐회식’에서 청소년 시의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제3대 청소년의회가 5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15일 본회의장에서 폐회식을 진행했다. 올해 청소년의회는 역대 가장 많은 80명의 청소년 시의원이 선발돼, 실제 시의원들과 유사한 절차로 의정활동을 체험하며 청소년 참여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의장 최호정)는 6월 선거를 통해 선발된 80명의 청소년 시의원이 7월부터 조례 제정, 정당 구성,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포함한 실질적 의정활동에 참여했으며, 11월 15일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3대 청소년의회의 활동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폐회식에서는 지난 5개월간 활동에 성실히 참여한 청소년 시의원들에게 활동인증서가 수여됐고, 의장단·상임위원장 등 직책을 맡아 책임감 있게 활동한 청소년들에게는 서울시의회 의장표창이 전달됐다. 또한 전 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한 청소년들에게도 표창이 주어지며 그간의 노력을 격려했다.
청소년의회는 1996년 ‘일일 모의의회’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23년 제1대 청소년의회를 출범시키며 연간 운영 방식으로 확대됐다. 제1대 41명, 제2대 58명에 이어 올해 제3대는 80명으로 구성되며 규모 면에서도, 활동 내용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의회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번 3대 청소년의회는 5개의 가상 정당을 구성해 실제 정치 구조와 유사한 활동을 펼쳤다. 미래교육당, 청소년미래당, 청정당, 투게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당 등 개성 있는 정당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교육·교통·문화·보건복지·체육·환경 등 6개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13개의 조례안이 발의됐으며, 11월 1일 본회의에서 제안 취지 설명, 상임위 심사, 청소년 시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7건이 최종 가결됐다. 청소년들이 직접 논의하고 채택한 조례안이라는 점에서 실제 정책 반영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청소년의회가 제안한 조례안과 의견들을 향후 의정활동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호정 의장은 폐회사에서 “십대의 눈으로 세상을 읽고, 십대의 해법으로 사회 문제를 고민해 준 덕분에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한층 더 깊어졌다”며 “이번 청소년의회 활동이 여러분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청소년 시의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한 “청소년의회는 단순 체험을 넘어, 미래세대가 정책 과정에 참여하고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올해 청소년의회의 조례안과 정책 제안들은 단순한 모의 활동이 아니라 실제 의정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는 통로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폐회식에서는 국민의례, 축사, 조례안 보고, 성과 발표,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진행되며 제3대 청소년의회의 최종 활동을 알렸다. 청소년의원들은 “정말 의원이 된 것처럼 실제 회의장에 앉아 토론하고 조례를 만드는 과정이 큰 배움이었다”, “정치를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고 소감을 밝히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제3대 청소년의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조례 발의 13건·가결 7건이라는 실질 성과를 남기며 청소년 정책 참여의 정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내년 제4대 청소년의회를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해 청소년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보고, 배우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