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이기형 의원이 11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반도체 인재뱅크 DB 구축 및 취업률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이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4)은 11일 열린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을 대상으로 ‘경기도 반도체 인재뱅크 사업’의 실효성을 점검하며, 인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취업률 제고를 위한 근본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 반도체 인재뱅크 사업’은 도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력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인재 매칭 플랫폼으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있다. 반도체 전공 대학생, 교육 이수자, 경력자 등의 데이터를 수집·관리해 도내 기업과 연계하는 구조다.
이기형 의원은 이 사업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2024년 190명에서 2025년 299명으로 등록 인원이 약 100명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도내 반도체 공유대학과 취업 특강 등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인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록 규모는 여전히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DB 등록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과의 정합성을 높이고, 기업이 원하는 기술 역량 중심의 데이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인재뱅크 등록자들의 취업률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문제점을 짚었다. “지난 5월 조사 결과, 인재 DB 등록자 중 취업자는 64.6% 수준에 불과했다”며, “단순한 등록 관리에 그치지 말고, 기업과 인재 간 실질적 매칭을 강화해 취업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재뱅크가 구직자 정보만 쌓는 단방향 시스템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기업의 수요와 채용 계획을 상시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맞춤형 연계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도내 반도체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만큼, 대학·기업·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인재 수급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형 의원은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적극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위치한 핵심 산업 거점”이라며 “연구원이 인재 양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대학-기업-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뱅크 사업은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과 중심 사업’이 되어야 한다”며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반도체 공정, 설계, 장비운영 등의 실무 교육을 병행해 인력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업률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 인사 담당자와의 정례 간담회, 현장 실습 기회 확대, 채용 박람회 연계 등 구체적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행정과 교육,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의원은 “우리는 이미 반도체 강국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는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경기도가 인재 양성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반도체 인재뱅크의 체계적 관리와 실질적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기도의 인재정책은 단기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이 반도체 산업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기업이 우수 인재를 신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 출발점이 바로 인재뱅크의 내실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질의는 단순히 사업 현황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경기도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기형 의원의 발언은 향후 반도체 인재 육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