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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준 의원, 익명게시판 ‘와글와글’ 실효성 질타… “소통의 장 아닌 갈등의 장 되어선 안 돼” - 경기도청 기획조정실·경기연구원 행정사무감사서 내부 소통·인사 관리 전반 점검
  • 기사등록 2025-11-12 0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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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오창준 의원이 11일 열린 경기도청 기획조정실 및 경기연구원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의 관리 실태와 공공기관의 근무·인사제도 운영 문제를 질의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오창준 의원(국민의힘, 광주3)은 11일 열린 경기도청 기획조정실 및 경기연구원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직 내부 소통 창구인 ‘와글와글’ 게시판의 관리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도청과 산하 공공기관의 조직문화 혁신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익명 게시판 ‘와글와글’, 소통인가 갈등인가


오창준 의원은 도청 직원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의 운영 실태를 언급하며 “올해 9개월간 게시된 2,200여 건 중 절반 이상이 특정인 비방이나 불만 토로 성격의 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안이나 개선 관련 글이 30%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비방 글이 방치되는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오 의원은 “게시판이 개설된 지 6~7년이 지났지만 개선 사례 하나 보고되지 않은 것은 활용이 부진하다는 방증”이라며, “익명 게시판이 건전한 의견 교환의 장이 아니라 ‘익명 비방 공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홍보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도의회와 도청이 인사권이 분리된 지 이미 3년이 넘었음에도 동일한 게시판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기관별 내부망을 분리하고, 조직 특성에 맞는 소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연구원, 감사·인사 관리 부실 지적


이날 오 의원은 경기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도 근무태도와 복무규정 위반이 반복되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매년 종합감사와 자체감사에서 동일한 지적이 반복되는 것은 근본적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문제를 시스템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타 기관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해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원 측이 “복무관리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한계가 있다”고 해명하자, 오 의원은 “복무관리의 핵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운영 철학과 리더십”이라며 “경기연구원이 공공기관 근무제도 혁신의 선도 모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직률 높음은 처우와 복지 부족 탓… 조직 만족도 제고 시급”


오 의원은 연구원의 높은 이직률 문제도 꼬집었다. 그는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처우와 복리후생의 부족”이라며 “임금 인상은 쉽지 않더라도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을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조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도 산하 공공기관 중 모범이 되는 연구원이 되길 바란다”며 연구원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했다.



“행정은 시스템보다 사람… 신뢰와 소통이 혁신의 출발점”


오창준 의원은 끝으로 “행정은 시스템보다 사람이 우선이며, 소통과 신뢰가 없는 조직은 어떤 정책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정의 내부 소통부터 공공기관의 조직문화까지 실질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공직사회가 익명 뒤에 숨지 않고, 서로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도정의 내부 소통 구조와 공공기관 운영의 실효성을 점검한 자리로, 오 의원의 지적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공직사회 전반의 신뢰 회복과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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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1-12 0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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