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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 서울시의원, “남산하늘숲길은 복원이 아니라 개발이다” - 투자심사 회피·예산 증가·안전성 논란까지… 서울시 행정 효율성에 ‘경고등’
  • 기사등록 2025-11-11 0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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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이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남산 야외숲박물관 조성사업」이 본래의 복원 취지를 벗어나 개발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 제3선거구)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남산 야외숲박물관 조성사업」이 본래의 복원 취지를 벗어나 개발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남산의 참모습을 되찾는다면서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며 “이는 복원이 아니라 개발이며, 사업 추진 과정 전반에 걸쳐 행정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 사업 쪼개기 통한 투자심사 회피 의혹


이 의원은 2025년도 정원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초 단일사업(65억 원)으로 기획된 「남산 야외숲박물관 조성사업」이 ‘한국숲정원(31억 원)’, ‘남산하늘숲길(39억 원)’, ‘생태보전사업(10억 원)’ 등 3개 사업으로 인위적으로 분리 추진되면서 총 81억 원으로 예산이 25%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사업을 쪼개어 투자심사를 회피한 것 아니냐”며 “행정 효율성은 떨어지고, 예산 낭비는 커졌다”고 비판했다.


■ 동일 용역업체 ‘중복 설계’… 행정 비효율 지적


이 의원은 동일한 용역업체가 ‘남산 야외숲박물관’ 기본계획을 수행한 뒤, 분리된 ‘한국숲정원’과 ‘남산하늘숲길’의 기본·실시설계까지 연이어 수주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기본계획 보고서에 이미 두 사업의 설계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같은 내용을 두 번 설계한 셈으로, 이는 세 사업이 사실상 하나의 통합사업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중복 용역은 행정의 투명성을 해치고, 설계비의 불필요한 반복 지출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구간 축소에도 예산 증가… 불투명한 산정 근거


‘남산하늘숲길’의 경우, 당초 남산도서관에서 남산야외식물원까지 이어지는 스카이워크 형태로 계획됐지만, 실제 사업에서는 구간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비는 오히려 31억 원에서 39억 원으로 26%나 증가했다.


이 의원은 “길이는 짧아지고 예산은 늘어난 모순적 구조”라며 “예산 산정의 근거가 불투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기초 콘크리트 축소로 인한 안전성 논란


이 의원은 또 “기본계획에서 500×500mm로 설계된 하늘숲길 구조물의 기초 콘크리트가 실제 시공에서는 300×300mm로 40% 축소됐다”며 “안전성 검토 없이 변경된 것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 이용이 많은 남산 일대의 시설인 만큼, 구조적 안정성 검토 없이 축소된 설계 변경은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무장애 숲길’ 명목 뒤의 급경사와 수목 훼손


현장 점검에서도 문제는 드러났다. ‘무장애 숲길’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급경사 구간이 많아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졌으며, 데크 설치 과정에서 수목이 대거 훼손됐다.


이 의원은 “남산 순환로와 인접한 구간에 또 다른 데크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며 “생태보전을 명분으로 한 개발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산은 이미 둘레길, 자락길, 성곽길 등 충분한 탐방로를 갖추고 있다”며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새로운 길이 아니라 훼손된 숲의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 “복원 아닌 개발… 끝까지 책임 묻겠다”


이 의원은 “남산하늘숲길은 복원이 아니라 개발이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투자심사 회피, 용역 중복, 설계 변경 등 문제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산의 참모습을 지키는 길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서울시의 생태·문화 행정 방향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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