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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영의 포커스] AI 시대, 공영미디어는 인간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AI시대 공영미디어와 휴머니티’ 정기 학술세미나 개최
  • 기사등록 2025-11-05 1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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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김미경)가 지난 11월 1일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에서 'AI시대, 공영미디어와 휴머니티'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제공=EBS) 

[한국의정신문 장선영 기자]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김미경)는 지난 11월 1일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에서 ‘AI시대, 공영미디어와 휴머니티’를 주제로 정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공영미디어의 사회적 책무와 교육적 역할을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발제를 맡은 김재인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AI 교육은 전 국민을 개발자로 만들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AI는 인간의 역량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증폭’시키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답을 제시한다면, 인간은 그 정답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라며 “공영미디어는 바로 그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BS 신삼수 박사는 ‘공영미디어의 AI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레임워크 탐색’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AI 시대 공영미디어가 단순한 기술 전달의 역할을 넘어 ‘시민의 비판적 사고와 메타인지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박사는 “AI 리터러시가 AI를 활용하는 능력이라면, AI 미디어 리터러시는 AI가 만들어낸 세계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책임 있게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알고리즘 이해, 데이터 비판, 창의적 활용, 윤리 의식, 협력적 소통, 자기조절력 등 여섯 가지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며, “공영미디어는 이러한 역량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 박사는 특히 “AI는 성장의 엔진이지만 동시에 격차의 엔진이기도 하다”며, “AI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과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영미디어가 AI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는 김지연 중앙대학교 교수, 박유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장, 박윤미 시청자미디어재단 책임연구원, 오령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참여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가 이어졌다.


박윤미 연구원은 “AI와 인간을 경쟁 구도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위험하다”며 “AI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교수는 “AI가 생성하는 콘텐츠는 주류 중심으로 획일화되기 쉽다”며 “공영미디어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신 협회장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학교 현장에 즉시 도입하는 우리 교육 문화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국 PBS처럼 교사들에게 실질적 지도안을 제공할 수 있는 공영미디어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령 연구교수는 “AI 기술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검증 과정을 시민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공영미디어가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를 맞아 공영미디어가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인간의 철학적 사고와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 주체’로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가를 모색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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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1-05 10: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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