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사진제공=EBS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의정신문 장선영 기자]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정책에서 시작된다. 오는 10월 28일(화)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K - AI 교육, 앞서는 국가가 미래를 주도한다>는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바꾸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오혜연 KAIST 교수, 손재권 더밀크 대표 등 국내 대표 AI 전문가 3인이 출연해, 기술을 넘어 정책적·제도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AI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2025년, 세계는 ‘AI 주권’을 둘러싼 새로운 냉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America’s AI Action Plan’, 중국은 ‘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국가 주도의 AI 전략 경쟁에 나섰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AI 인재 양성을 국가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교육정책 전반을 AI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청소년 대상 AI 교육 행정명령을 발효하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교사 연수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은 초·중등 교육과정에 AI 교과를 의무화하고, 전국 184개 AI 거점학교를 지정해 산업 현장 중심의 AI 실습을 강화했다. 이처럼 세계는 AI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문제’, 그중에서도 교육정책의 핵심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AI 인재 부문은 13위에 머무르고 있다(영국 토토이즈 미디어 2025 보고서). 정책적 구조가 교육 현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기술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BS 다큐멘터리는 “AI 인재를 만드는 유일한 길은 교육”이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 중심에는 공교육이 있다.
AI를 가르치는 기술 교육을 넘어서, AI를 활용해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편적 시범사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수적이다.
① AI 교육 표준과정 마련 — 지역, 학교, 교사별로 편차가 큰 현행 교육 체계를 통합하고, 단계별 AI 교육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② 교사 역량 강화 정책 — 교사를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닌 ‘AI 코치’로 재정의하고, 실무 중심의 교사 연수 제도를 제도화해야 한다.
③ AI 교구·플랫폼 정책 지원 — 공교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공형 AI 학습 플랫폼과 교구 개발을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만 AI 교육이 일시적 프로젝트가 아닌 국가 지속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개발보다 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지금의 초등학생이 성인이 되는 2040년, AI는 사회 전 분야의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교육정책은 산업정책보다 앞서야 하고, AI 교육은 미래세대의 생존전략이자 국가의 국정철학으로 자리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K>는 기술 중심 담론에 치우친 대한민국의 시선을 교육으로 돌린다. AI 리터러시를 넘어, 공교육 속 AI 학습 인프라 구축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근간임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