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여성의 가사·돌봄노동도 경력이다” — 관련 조례 발의 - “그림자 노동의 사회적 인정 통해 경력보유여성의 경제활동 복귀 지원”
  • 기사등록 2025-10-21 20:00:51
기사수정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이 여성의 가사와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공식 인정하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사진=AI생성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이 여성의 가사와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공식 인정하고, 이를 통해 경제활동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최 의장은 10월 21일, 「서울특별시 경력보유여성등의 가사·돌봄노동 인정 및 권익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며 “그동안 여성의 경력 단절은 출산·육아·가족 돌봄 등 사회 구조적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결과임에도, 그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그림자 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보상하고, 여성의 재취업과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례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 가사·돌봄노동 ‘경력’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근거 마련

이번 조례안의 핵심은 ‘가사·돌봄노동의 사회적 가치 인정’에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경력보유여성 등이 취업 또는 창업을 희망할 경우 그동안 수행한 가사·돌봄노동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경력인정서’를 시장이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경력보유여성 등’이란, 일경험 또는 가사·돌봄노동 경험이 있으나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험이 없는 여성 가운데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의미한다. 경력인정서의 발급 기준과 절차 등 세부 사항은 서울시장이 규칙으로 정하도록 위임됐다. 


■ 경력보유여성의 자립 지원 위한 체계적 기반 구축

조례안에는 단순한 경력 인정에 그치지 않고, 경력보유여성이 사회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통합적 지원체계도 포함되어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민간 협력 기반의 재취업 및 창업 지원사업을 확대하여 여성들의 경제활동 복귀를 촉진한다.


아울러, 「서울특별시 경력보유여성등 권익증진위원회」를 설치해 권익증진과 경력인정 관련 사안을 심의·자문할 수 있도록 하고, 매년 ‘경력보유여성등 권익증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내용도 담겼다.


■ “그림자 노동의 인정 없이는 성평등 사회 실현도 어렵다”

최호정 의장은 이번 조례 발의에 대해 “가사·돌봄노동은 사회 유지의 기반이 되는 필수적 노동이지만, 임금이 없는 ‘그림자 노동’으로 간주되어 왔다”며 “이제는 그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해야 성평등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례를 통해 사회적 인식 전환을 이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례안은 상임위를 거쳐 다음 달 3일 개회하는 제333회 정례회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 ‘가정 내 무급노동 보상’ 논의 이어 제도화로 발전

한편, 최 의장은 지난 3월 **‘가정 내 무급노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 마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가사·돌봄노동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책적 대안 마련을 주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여성의 삶을 지탱하는 돌봄노동의 가치를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번 조례 발의는 그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시 차원의 제도적 인정과 지원체계 구축이라는 구체적 실천 단계로 나아간 사례로 평가된다. 


■ 의정활동의 방향과 의미

최호정 의장의 이번 조례안은 단순히 여성 경력단절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서울시가 성평등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 전환점이자, 여성의 ‘삶의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인정하는 상징적 행보다.


특히, 돌봄·가사노동을 수행해온 수많은 여성들이 스스로의 경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경력복원 사회’로의 전환을 이끄는 의미 있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최 의장은 “이번 조례가 서울시를 넘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어, 경력보유여성들의 삶을 지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입법의 힘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10-21 20:00:51
영상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년내일저축계좌, 놓치면 손해!
  •  기사 이미지 정치 집회 속에서 휘둘리지 않는 법!
  •  기사 이미지 [김을호의 의정포커스] 정치 불신, 왜 심각해 졌을까?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