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지난해 열린 관악강감찬축제 주제공연 ‘낙성연희’에서 배우들이 귀주대첩을 재현하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연기하고 있다. 불꽃과 전투 장비가 어우러진 화려한 연출로 강감찬 장군의 용맹과 고려군의 결의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관악구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한 ‘2025 관악강감찬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한다.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주민 중심의 참여형 축제로 관악구의 대표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악강감찬축제는 서울시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국 1,200여 개 지역축제 중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서울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는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역사 속 인물인 강감찬 장군을 오늘날 시민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모두의 영웅’으로 재해석했다.
축제의 막은 17일 오전, 낙성대공원 내 안국사에서 열리는 ‘강감찬 장군 추모 제향’으로 열린다.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제례 이후 저녁 7시 대광장에서는 인디밴드 경연대회 ‘비더스타’에서 우승한 3개 팀과 초청 밴드 ‘극동 아시아 타이거즈’가 펼치는 화려한 공연으로 축제 첫날의 열기를 더한다.
둘째 날인 18일부터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관악 퍼레이드 21’은 관악구 21개 동의 특색과 강감찬 장군의 일생을 접목해 각 동별로 부스를 구성한 체험형 퍼레이드 행사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고려 장터’는 관악구 대표 맛집들이 한자리에 모인 먹거리 축제로, 고려시대 시장 ‘방시(坊市)’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특히 모든 음식 부스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실천하며 친환경 축제의 모범을 보인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존도 마련됐다. 귀주대첩 당시 사용된 무기 ‘검차’와 ‘팔우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환경 놀이공간 ‘별의별 놀이터’와, 활쏘기 체험 프로그램 ‘강감찬 후예: 국궁에 꽂히다’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18일 오후 2시에는 ‘시민 풍류제’가 대광장 메인무대에서 열린다. 트로트 가수 김수찬이 출연하고 개그맨 윤형빈이 진행을 맡는 이번 공연은, 기존의 ‘강감찬 가요제’를 발전시킨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참여해 노래와 웃음을 나누는 ‘고려풍류’의 정신을 담았다. 개그우먼 정경미, 김미려의 축하무대가 더해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무대가 될 예정이다.
저녁 7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뮤지컬 주제공연 ‘낙성연희’가 무대에 오른다. 강감찬 장군의 일생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은 시민 대합창과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로 마무리되며, 장엄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강감찬 장군과 고려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개그맨이자 역사 강사인 서경석이 진행하는 ‘강감찬 토크쇼’에서는 강감찬 장군의 리더십과 고려의 문화, 현대적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어지는 ‘강감찬 퀴즈쇼’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해 역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고, 우승자에게는 최대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후 7시에는 AI 기술과 청년 창의력을 결합한 ‘청년 강감찬 공모전 본선’이 MC 박슬기의 진행으로 열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캐릭터, 콘텐츠 공모전 본선 무대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미래형 강감찬 콘텐츠’가 공개되어 세대 간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낙성대공원 일대와 안국사 주변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고려 난장’이 펼쳐진다. 마임, 비눗방울, 서커스 등 수준 높은 거리공연이 무료로 진행되어 시민들에게 예술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재경 마임 쇼, 팀클라운 비눗방울 공연, 마린보이 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져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빛나는 고려의 전통과 강감찬 장군의 위업, 그리고 이를 오늘의 시민 정신과 잇는 것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라며 “주민과 지역 예술인, 상권이 함께 만드는 상생형 축제로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시민 주도형 축제 모델을 발전시켜, ‘시민이 곧 강감찬’이 되는 관악형 문화공동체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관악강감찬축제에서 어린이들이 강감찬전시관 앞마당에서 전통놀이인 팽이치기를 즐기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한 전통놀이 체험은 세대가 어우러져 웃음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