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삼산면 고성청년예술촌에서 열린 ‘추석맞이 어르신 사진 찍어드리기’ 행사에서 어르신들이 젊은 작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촬영된 사진은 오는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고성청년예술촌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고성군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고성군 삼산면(면장 김종완)이 추석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삼산면은 지난 10월 1일, 고성청년예술촌(삼산면 미룡2길 75-21)에서 ‘추석맞이 어르신 사진 찍어드리기’ 행사를 개최해 마을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고성청년예술촌의 젊은 예술가들이 기획하고 추진한 주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의 세대 간 교류와 따뜻한 공동체 문화 확산을 목표로 했다. 기획은 이재림 작가가 맡았으며, 촬영은 서영 작가가 진행했다.

행사 당일, 예술촌은 오랜만에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참여한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깔끔하게 단장한 뒤 카메라 앞에 섰고,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표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세심히 조명을 조정하고 포즈를 유도했다.

촬영이 끝나자마자 현장에서 인화된 사진을 건네받은 어르신들은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어르신은 “평생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니 마음이 따뜻하다”며 “이 사진이 앞으로 내 인생의 마지막 명절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예전에는 카메라가 귀해서 가족사진도 제대로 못 남겼는데, 이렇게 정성껏 찍어주니 감동이다”고 말하며 예술촌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세대 간 정서적 연결과 예술을 통한 따뜻한 소통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젊은 예술가들이 어르신의 삶을 ‘작품’으로 바라보며, 인생의 아름다움과 세월의 깊이를 사진 속에 담아낸 것이다.

촬영을 진행한 서영 작가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표정에는 수십 년의 세월이 담겨 있었다”며 “사진을 통해 그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획을 맡은 이재림 작가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예술 활동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예술이 지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촬영된 어르신들의 사진은 오는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고성청년예술촌에서 열리는 ‘추석맞이 어르신 사진전’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인물사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기억을 기록한 공동체의 역사로서 그 의미가 깊다. 관람객들은 사진 속 인물들의 표정과 이야기에서 마을의 시간과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청년예술촌은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과 전시 활동을 통해 마을과 교류하고, 주민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해온 청년 예술공간이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예술촌이 지향해온 ‘지역과 함께하는 예술’의 철학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김종완 삼산면장은 “사진은 단순히 한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존엄을 담는 소중한 예술”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고,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 사회 속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산면은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마을이 예술과 따뜻한 소통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맞이 어르신 사진 촬영 행사’는 예술을 매개로 한 세대 간 공감 프로젝트로, 젊은 예술가와 어르신이 함께한 따뜻한 명절의 정(情)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자리였다. 고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협력해 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예술 활동을 확대하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