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이재영 증평군수가 추석을 앞두고 육군 제37보병사단을 방문해 김수광 사단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증평군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충북 증평군이 지역에 주둔한 육군 제37보병사단(흑표부대)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군(軍)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협력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발전의 동반자로서 군과 함께하는 ‘성장 동행’을 실현하고 있다.
증평군은 2023년 4월 「증평군 군부대와의 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군부대와의 협력을 체계화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체계를 강화해왔다. 조례 제정 이후 증평군은 정례적인 교류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과 군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Thank You Soldier 1337 프로젝트’는 지역과 군이 상호 존중과 감사의 마음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힌다. ‘1337’은 증평에 주둔 중인 제37보병사단(흑표부대)을 상징하며, 지역민이 장병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함으로써 군 생활 만족도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증평군은 군 장병의 자기계발과 사회복귀 지원을 위해 관·학·군 연계 병영학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게차 기능사 △바리스타 △생활체육(테니스) 등 5개 과정을 개설해 장병들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대학과 전문기관이 참여해 실효성을 높였다. 이 프로그램은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기록하며, 장병들의 군 복무 이후 사회 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과 지역의 협력은 위기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8월 증평 지역에 단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제37보병사단은 급수차를 긴급 투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민·관·군이 함께 위기 대응에 나서면서,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문화·체육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9월 열린 제32회 증평인삼골축제에서는 제37보병사단 군악대가 ‘애국울림 버스킹’을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주민과 장병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은 지역과 군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뜻깊은 장면이었다. 또한 전국 군가경연대회가 증평에서 처음 개최되며, 군과 지역이 하나 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증평군은 군과의 정례적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상호 신뢰 속에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Thank You Soldier 1337’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군 장병의 복지와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과 지역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민·관·군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증평군은 앞으로도 군부대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내 경제·교육·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 장병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확대와 지역사회 봉사활동 연계, 공동 문화행사 개최 등 다각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군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력 사례는 지방소멸 위기와 인구 감소에 직면한 농촌지역이 군부대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활력을 도모하고, 공동체적 가치와 상생의 철학을 실천하는 좋은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증평군의 민·관·군 협력은 앞으로도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