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혜지 의원이 생태교란 식물 전문가 오상종 단장과 지역 주민, ‘좋은도시포럼’ 회원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돌며 교란 식물을 제거했다.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이 최근 한강공원에 확산된 생태교란 식물 제거 활동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발족 한 달을 맞은 ‘좋은도시포럼’ 회원들과 함께 암사초록길~구리암사대교 구간을 중심으로 가시박넝쿨, 단풍잎돼지풀 등 생태계 위협종을 제거하고,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녹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는 환경부고시 제2023-228호(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 2023.9.25.)에 따라 총 17종의 생태교란 식물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환삼덩굴 등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며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종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시 한강공원 일대에는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넝쿨이 빠른 속도로 번지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단풍잎돼지풀은 최대 3미터까지 자라 토종식물을 가리고, 개화 시 대량의 꽃가루를 발생시켜 알레르기성 질환과 호흡기 문제를 일으킨다. 가시박넝쿨 또한 나무와 관목을 뒤덮어 광합성을 방해하고, 심지어 보행로를 침범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활동에서 김 의원은 생태교란 식물 전문가 오상종 단장과 지역 주민, ‘좋은도시포럼’ 회원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돌며 교란 식물을 제거했다. 암사초록길~구리암사대교 구간은 개통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교란 식물들이 나무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이대로 방치하면 한강 생태계의 다양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조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들과 협의해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단순히 일시적 제거에 그치지 않고,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고 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교란 식물 문제는 단순한 환경 미관 차원을 넘어, ▲생태계 다양성 보존, ▲시민 건강 보호,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이라는 정책적 과제를 담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단풍잎돼지풀이나, 급속 확산으로 도시녹지를 잠식하는 가시박은 방치할 경우 도시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문제로 비화한다.
따라서 지방의회 차원에서 생태교란 식물 관리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공원·하천·녹지공간은 시민들의 주요 휴식처이자 환경 교육의 장이므로, 생태계 교란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곧 시민 복지와 직결된다.
김혜지 의원은 이번 현장 활동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제도적 개선 의지도 밝혔다. 그는 “현재 한강공원뿐 아니라 사유지에서도 교란 식물이 번지고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사유지 부분까지 포함해 관리할 수 있도록 조례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생태계 복원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김 의원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한강공원에서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는 것은 단순한 환경 정비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건강한 한강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활동은 의원 개인의 의정 행보에 그치지 않고, 주민과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좋은도시포럼’이 발족 한 달 만에 실질적인 현장 활동으로 이어진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이는 의정 활동이 단순히 제도와 법률 제정에 머물지 않고, 현장 중심·주민 참여형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