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19일 충북 음성군 소재 음성 축산물 공판장을 방문해 제5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정부가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 안정과 민생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9월 19일 충북 음성군 농협 축산물공판장에서 제58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한우·돼지고기·계란·양곡·마늘·과일 등 주요 성수품을 총 17만 2000톤 규모로 공급하는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공급 물량으로, 물가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회의는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주재했으며,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석 성수품 가격 동향과 공급 계획을 점검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성수품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을 즉각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축산물 공급을 대폭 늘려 가격 안정에 나선다. 한우는 이번 달 공급량을 당초 계획보다 1만 4000톤 늘린 총 3만 톤으로 확대하고, 이날부터 최대 50%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자조금 활용 할인행사와 연계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 효과를 꾀한다.
돼지고기도 평년 대비 1.3배 수준인 6만 5000톤을 공급하고, 원료육 할당관세 적용 물량 1만 톤을 신속히 국내 반입해 수급 불안을 방지한다. 이 차관은 “추석 성수기에 축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충분한 물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계란은 공급 확대와 함께 산지가격 조정 협의회를 통해 가격 안정화를 추진한다. 기존 산지가격 고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간하는 수급 동향 정보지로 대체해 신뢰성을 높인다.
양곡의 경우, 이날부터 추가 공급 물량 2만 5000톤을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에 공급해 다음 달 17일까지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이는 추석 이후에도 안정적인 쌀 수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마늘은 비축 물량 400톤과 계약재배 물량 600톤을 대형 유통업체와 도매시장에 공급해 가격 급등을 억제한다.
추석 대표 선물 품목인 사과와 배는 생육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소과 중심의 실속형 선물세트 15만 개를 오는 21일부터 판매한다. 이는 과도한 명절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형일 차관은 회의 직후 음성 축산물공판장의 한우 경매장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음성 축산물공판장은 연간 거래액 1조 원 이상을 6년 연속 기록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공판장으로, 추석 성수기 축산물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 차관은 최근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동향에도 언급하며, “현재 피해 규모는 크지 않으나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확산 위험이 높아진 만큼 방역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인근 농장 검사 강화와 소독 등 긴급 조치를 시행 중이며, 동절기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도 조속히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성수품 가격 급등을 막고, 서민 가계 부담을 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한우와 돼지고기, 과일 등 추석 대표 품목의 공급 확대와 할인 판매는 명절 물가 안정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은 서민 생활과 직결된 만큼 정부가 직접 나서 물량을 확보하고,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매일 점검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석 물가 대책은 단기적인 물가 관리에 그치지 않고, 향후 농축산물 공급망 안정과 방역 체계 강화 등 장기적 차원의 민생 안정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