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 정책과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대한민국 벤처 생태계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부는 9월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 정책 간담회’를 열고 업계와 투자자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하반기 발표될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AI·딥테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 쿠팡·토스, 그리고 정책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정부와 업계,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정책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만큼, 향후 벤처 생태계의 혁신적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간담회에서는 먼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과 토스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후배 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향을 제안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AI 기반 혁신 스타트업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750억 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했다”며, “쿠팡의 물류혁신 경험과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받은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현우 토스 CFO 역시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정책금융기관의 대규모 투자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됐다”며, “정부의 과감한 스케일업 투자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후배 기업에게 실질적인 투자 신호를 주고,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책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탈들도 투자 철학과 방향을 제시했다.
KB인베스트먼트 윤법렬 대표는 “이번 펀드는 기업당 평균 100억 원 이상 투자하는 최초의 정책펀드”라며, “금융권 벤처캐피탈로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에이스톤벤처스 안신영 대표는 “AI 핵심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와 최종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 투자에서 벗어나 실제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간담회에서는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과제도 논의됐다. AI·딥테크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시설 투자와 양산 능력이 필수적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투자·보증·세제 지원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재원 배분,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지원, 청년 인재 육성 프로그램 강화 등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 참석자들은 “정책적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선배 기업이 가진 경험과 네트워크, 후배 기업의 창의적 기술과 아이디어, 그리고 벤처캐피탈의 과감한 투자가 결합한다면 혁신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 나아가 국가대표 빅테크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논의된 의견과 정책 제언은 올해 하반기 발표할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정부는 두꺼운 벤처투자 시장과 글로벌 수준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이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는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의 방향성과 실행 방안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업계와 정부, 투자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발표될 종합대책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