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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구간에 90분 기다림”…남궁역 시의원,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단선 신설 촉구
  • 기사등록 2025-09-10 22: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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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실 담당부서와 논의하는 남궁역 의원 모습.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 동북권 주민들의 오랜 교통 불편이 시의회 차원에서 힘 있게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남궁역 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3)은 제332회 임시회에서 「수인분당선 왕십리역~청량리역 단선 철도 신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서울 동북권 교통 불편 해소와 수도권 광역철도망 효율성 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의원은 이미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왕십리~청량리 구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두 역 간 거리는 불과 2km지만 현재 하루 9회, 평균 배차 간격은 90분에 달한다”며 “사실상 철도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주민들은 철도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직 단선 신설만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궁 의원의 거듭된 문제 제기는 서울시 행정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9월 5일, 서울시 교통실장이 직접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차관과 면담을 갖고 해당 사업의 필요성과 협력 방안을 설명한 것이다. 면담에서 국토부 차관은 관련 부서에 신속한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원 한 명의 시정질문과 건의안 발의가 서울시를 움직이고,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남궁 의원은 “청량리역은 이미 선로가 포화 상태이며, 이는 단순히 한 노선의 불편 문제가 아니라 동북권 전체의 교통 형평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강남권과 서남권에 비해 철도 인프라 투자가 부족했던 동북권의 오랜 소외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구간은 주민들의 요구가 오래 이어져 온 곳이다. 지역 주민들은 약 3년 전 ‘수인분당선 청량리 연장 추진위원회’를 자체 결성해 여러 차례 청원과 집회를 이어왔다. 주민들은 “왕십리에서 수인분당선을 타면 수도권 남부까지 교통 편익을 누릴 수 있는데, 단절된 청량리 구간 때문에 환승 불편과 시간 낭비가 심각하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실제 청량리역은 수도권 동북부와 강원권으로 뻗어 나가는 거점 역으로, 경의중앙선·경춘선·KTX 등 다수의 노선이 집중된다. 반면 인근의 왕십리역은 수인분당선·2호선·5호선·경의중앙선 등과 환승이 가능한 교통 핵심지다. 두 역은 불과 2km 거리에 있지만, 두 거점을 철도로 연계하는 기능은 사실상 멈춰 서 있는 셈이다.


철도 전문가들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한다. 서울 동북권은 1호선과 4호선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교통량 집중으로 혼잡이 극심한데도 광역철도망 확충은 더디게 진행돼 왔다. 전문가들은 “청량리~왕십리 구간 연결이 완성돼야 서울 동북부와 남부가 직결되고, 분당·수원·인천까지 이어지는 사실상 ‘서울 종단 축’이 구축된다”며 단선 신설의 파급 효과를 설명한다.


서울시는 이번 남궁 의원의 촉구안을 계기로 국토부, 국가철도공단과의 실무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건의안은 오는 9월 12일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며, 가결될 경우 국회와 국토부, 국가철도공단에 공식 이송된다.


남궁 의원은 “이번 촉구안은 특정 지역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전체 효율성을 높이는 과제”라며 “지역 주민들의 10년 넘은 숙원 사업이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불편은 시민 생활의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2km 구간에 90분 배차’라는 불합리한 현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이제 정치권과 행정의 의지에 달렸다. 9월 본회의에서의 표결 결과가 서울 동북권의 교통 지형을 바꿀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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