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제332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을 상대로 고척스카이돔 관리 부실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척스카이돔의 관리 부실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윤영희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4일 열린 제332회 임시회에서 서울시설공단 한국영 이사장을 상대로 “프로야구 경기 도중 '못'이 발견돼 선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일이 벌어졌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얼마 전 프로야구 경기 중 한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크기가 큰 못을 발견해 심판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며,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 수준을 넘어 선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장면은 TV 중계로 전국에 퍼졌고, 팬들의 불안과 우려를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설공단은 사고 경위에 대해 “시설 정비 작업을 마친 뒤 자재가 이동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견된 못은 투수 마운드 보수, 불펜 마운드 정비, 파울라인 작업 등에서 사용하는 자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상암구장의 잔디 문제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번 사건은 선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야구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016년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은 서울의 대표 다목적 돔구장으로 자리잡았다. 연간 100회 이상 대관 행사가 열리며,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뿐 아니라 수많은 대형 콘서트, 공연, 박람회가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최근 3년간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세계적 K-팝 스타들의 콘서트와 여러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린 바 있으며,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경제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고척스카이돔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글로벌 이벤트 허브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인프라”라며 “막대한 경제·문화적 효과와 관심이 집중되는 시설인 만큼 안전 관리 책임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개선책도 제안했다. 그는 “이물질 점검을 경기 전후로 강화하고, 자재 반출입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행사 주최 측에 시설 복구 및 보양 의무를 철저히 부과해 안전 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의원은 “서울의 체육·문화 인프라는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공간인 동시에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공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해 서울시 체육·문화 시설 전반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운영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못 발견 사건은 선수뿐 아니라 관객 안전에도 우려를 낳는다. 프로야구는 매 경기 수만 명의 팬들이 찾는 국민 스포츠다. 혹여나 이물질이나 시설 관리 부실이 관객 안전 사고로 이어질 경우 파장이 훨씬 커질 수 있다. 고척스카이돔이 서울을 대표하는 관문급 행사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번 사태는 시설공단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의 지적대로 고척스카이돔은 단순히 스포츠를 위한 공간을 넘어 국가적·글로벌 행사들이 집결하는 인프라다. 따라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책 마련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져야 할 기본 원칙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경기장 관리 소홀을 넘어, 서울시 체육·문화 시설의 운영 패러다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하는 후진적 방식은 반복돼선 안 된다”며, “사전 예방 관리와 엄격한 점검 체계 강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영희 의원이 제기한 이번 사안은 고척스카이돔 관리 전반은 물론, 대형 공공시설의 안전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와 시설공단이 어떤 실질적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