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울주군의회는 지난 2일 강릉시의회를 방문, 강릉시 가뭄 피해 성금 350만원을 기탁하고 가뭄 위기 극복을 기원했다. 사진=강릉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울산 울주군의회(의장 최길영)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비상 상황에 놓인 강릉시 돕기에 나섰다. 울주군의회는 2일 강릉시의회를 직접 방문해 성금 350만 원을 전달하며 어려움에 처한 강릉시민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최길영 의장을 비롯해 김영철 의원이 울주군의회를 대표해 참여했으며, 강릉시의회 최익순 의장과 시의원들이 함께 자리해 두 지역 의회의 우의를 돈독히 했다.
최길영 의장은 “극한 가뭄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강릉시민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울주군이 산불 피해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을 당시, 강릉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손길과 도움을 보내주셨다.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이번에는 우리가 강릉시민 곁에 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울주군의회의 이번 성금 전달은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지방의회 간 상생과 연대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 의장은 “이 성금이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서로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지방의회의 연대 정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릉시는 최근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재난사태 지역으로 선포됐다. 낮은 강수량과 고온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는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소방차 급수 및 상수도 비상 공급 체계를 운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물 부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농작물 피해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릉시의회 최익순 의장은 “가뭄으로 힘든 시기에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신 울주군의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건네주신 따뜻한 성금은 강릉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두 지역 의회가 긴밀히 협력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는 관계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지방의회가 단순히 지역 현안을 다루는 차원을 넘어, 재난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위기 상황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협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울주군은 대형 산불 피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전국 지자체와 의회의 온정 어린 지원이 큰 힘이 되었다. 울주군의회는 그때 받은 연대를 이번에는 강릉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의회의 선순환 나눔’ 사례를 실천한 셈이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에 재난의 범위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의회의 협력적 대응 체계는 더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울주군의회의 성금 전달은 이러한 맥락에서 지방의회 차원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울주군의회는 앞으로도 재난·재해 극복과 관련해 타 지방정부와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이어나가며, 울주군민은 물론 전국 시민들과도 상생하는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