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역을 이끄는 讀한 리더] 김포시의회 김종혁 의장, “기본에 충실한 의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 기사등록 2025-09-03 22:53:13
  • 기사수정 2025-09-03 22:54:08
기사수정

김포시의회 김종혁 의장. 사진=김포시의회

[한국의정신문 김현주 기자]


김포시의회 본회의장에는 언제나 긴장과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여야가 7대7로 맞선 동수 의회, 작은 의견 차이도 쉽게 대립으로 번지곤 했다. 그러나 그 한가운데서 김종혁 의장은 늘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정치는 권력이 아니라 봉사”라는 그의 말처럼, 갈등 속에서도 시민을 먼저 떠올리며 길을 찾으려 애써왔다. 예산을 둘러싼 난항 끝에도 결국 시민 생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끝내 합의를 이끌어낸 순간들, 그 과정에서 보여준 배려와 인내는 정치가 품어야 할 진짜 얼굴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제 임기의 마지막 1년을 앞두고 그는 다시 다짐한다. “기본에 충실한 의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그것이 자신이 걸어온 길의 이유이자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협치로 예산의 벽을 넘다


김포시의회는 여야가 7대7로 맞선 독특한 구조다. 작은 쟁점 하나도 쉽게 갈등으로 번지는 현실 속에서, 김종혁 의장은 늘 마음을 낮추고 대화의 문을 열었다. 상임위와 본회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가며 의견을 조율하고, 때로는 밤늦도록 이어진 토론 끝에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끝까지 붙든 가치는 단 하나, “시민의 생활에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었다. 격한 논쟁 속에서도 시민들의 걱정을 먼저 떠올리며, 의원들을 하나둘 설득해냈다. 결국 난항을 겪던 회계·예산 현안도 무사히 통과되었고, 이는 동수 의회가 단순한 정쟁의 장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정책 협력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교통 대전환, 김포의 생존 과제로


김포의 교통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들의 하루와 삶을 지배하는 ‘절실한 과제’다. 출근길마다 꽉 막힌 도로와 만원전철에 지친 시민들의 얼굴에서, 김종혁 의장은 정치가 풀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책무를 읽었다. 그래서 그는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추진을 “김포의 생존 과제”로 규정한다.


의회는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김 의장은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땜질식 대책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속도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국회와 중앙정부, 서울시와 경기도를 직접 찾아가 김포시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교통 정책은 숫자와 노선도의 문제가 아니다. 김포에서 서울까지 오가는 길 위에서 매일같이 흘려보내는 시민들의 소중한 시간, 가족과 함께할 수 있었을 저녁의 여유, 더 나은 직장과 교육 기회를 향한 선택권. 이 모든 것이 교통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김 의장이 말하는 ‘교통 대전환’은 결국 시민의 삶을 되찾는 일이다. 의회 차원의 결의와 대정부 요구, 관계기관과의 끈질긴 설득은 단순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시민의 고단한 하루를 바꾸기 위한 진심 어린 발걸음이다.


■ ‘공부하는 의회’와 정책연구


김포가 인구 70만 대도시로 도약하는 길은 화려하지만, 그만큼 성장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김종혁 의장은 이러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의회의 학습과 연구 역량을 강조한다. 그는 “정책을 책임지는 의원이라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며, 의회를 단순히 안건을 처리하는 곳이 아니라 지혜를 축적하는 배움터로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 김포시의회에는 다양한 연구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원을 살린 ‘Fun Fun한 축제 만들기 연구모임’, 민간투자사업 방식을 개선하려는 ‘BLT·BLO 활용방안 연구’, 그리고 수변공간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설계하는 ‘명품도시 연구모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모임들은 단순한 토론에 그치지 않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시민과 소통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김 의장은 이 과정을 통해 의원들 스스로가 성장해야 시민에게 더 나은 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보다 봉사”라는 그의 원칙은, 바로 이런 ‘공부하는 의회’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드러난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그는 연구 활동을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힘으로 바꾸려 애쓰고 있다.


결국 그가 꿈꾸는 의회는 단순히 법과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가 아니다. 김포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실험실,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가 학습을 통해 정책으로 전환되는 소통의 장이다. 배우고 연구하는 노력이 곧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김 의장의 발걸음을 지탱하고 있다.


김포의 미래를 위해 김종혁 의장과 김포시 건설 관련 협의회 임원들이 실질적 성과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사진=김포시의회

■ 청렴·윤리 리더십


김종혁 의장이 의정활동의 중심에 두는 가치는 다름 아닌 청렴이다. 그는 “청렴은 모든 의정활동의 기본이자 시민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매 순간의 결정과 행동에서 투명함과 책임감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의 자격이라는 믿음이다.


이런 신념은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김포시의회는 청렴 서약과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다잡고, 작은 관행 하나라도 개선하기 위해 내부 혁신을 병행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동료 의원들에게도 “청렴이 곧 시민과의 약속”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에게 청렴은 단순한 덕목이 아니라, 협치와 설득의 힘을 키우는 토대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의원들이 서로를 믿고 합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회는 공정하다’는 시민과 의원들 간의 신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이를 두고 “청렴은 시민과 의회를 잇는 다리”라고 표현한다. 그 다리를 굳건히 세워야만 의회의 모든 논의가 설득력을 얻고, 결과적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진다. 결국 그가 말하는 청렴은 도덕적 선언을 넘어, 시민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실질적 힘이다.


■인생관과 가치관


김종혁 의장의 리더십은 세 단어로 압축된다. 기본·원칙·배려. 여야가 팽팽히 맞서는 동수 의회라는 긴장된 구조 속에서도 그는 늘 절차의 정당성과 상호 존중을 지렛대로 삼아 문제를 풀어왔다. 정치의 목적을 권력 경쟁이 아니라 ‘시민의 삶 개선’에 두는 태도는 예산, 교통, 도시 현안에서 일관되게 드러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단순히 원칙을 지킨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시민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시대적 도전 앞에서 그는 인구문제 인식 개선 캠페인에 참여하며, “시민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구·돌봄·복지와 같은 생활밀착형 과제에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믿음 또한, 그의 가치관 속 ‘배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김 의장의 인생관은 “정치는 결국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기본을 세우고, 원칙을 붙들고, 서로를 배려하는 정치.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시민과 맺은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것—그것이 김 의장이 말하는 의회의 존재 이유이자, 자신이 의정에 몸을 담은 이유다.


■ 그의 리더십을 비추는 두 권의 책


  • 김종혁 의장은 정치를 단순한 권력의 기술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그의 시선은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깊은 울림을 얻었다. 최 교수는 “시선의 높이가 곧 삶의 높이”라고 단언하며, 철학이 개인에게는 꿈을, 국가에는 미래를 담보한다고 말한다. 김 의장은 이 메시지를 정치 현장에 적용했다.



  • 그는 동수 의회의 대립 속에서도 기존의 답을 찾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용기로 갈등의 돌파구를 찾았다. 교통 인프라 확충이나 인구 문제와 같은 난제 앞에서도, 단순히 행정적 해법을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의 틀을 바꾸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이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제시하는 “생각의 노예가 아니라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실천과 맞닿아 있다.



  • 특히 김 의장은 철학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작동할 때 의미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강조하는 부정·선도·독립·진인의 네 단계처럼, 그는 낡은 정치 문법을 부정하고, 새로운 합의 문화를 선도하며, 정당 논리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성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그 끝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결국 참된 정치인(眞人)의 모습이다. 김 의장이 소통과 협치를 통해 의회를 이끌어온 철학의 뿌리에는 바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남긴 사유의 흔적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 그리고 요즘 그는 또 다른 책을 자주 이야기한다.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의 힘』이다. 이 책은 태생이라는 ‘로또’에 좌절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도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지위가 결코 돌에 새겨진 것이 아니며,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아비투스를 통해 누구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육, 언어 습관, 자존감과 같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한 사람의 품격과 가능성을 바꾸고,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사다리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 김 의장은 이 메시지를 김포시의회 현실에 빗대어 읽는다. 여야가 7대7로 맞선 구조적 한계는 마치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가로막힌 ‘정치적 아비투스’와도 같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의원 간의 존중과 배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태도를 통해 의회의 아비투스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아비투스의 힘』이 제시하는 “내면의 장벽을 뛰어넘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힘”은 곧 김포시의회가 지향해야 할 협치와 변화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


김종혁 의장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은 결국 이 두 권의 책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나는 그의 의정철학을 키워낸 사유의 토대였고, 또 하나는 오늘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실천적 지침서로 자리한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더 나은 의회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여정 속에서 독서와 성찰은 여전히 가장 든든한 동반자다.


김종혁 의장의 의정활동에 영항을 미친 책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과 요즘 추천하고 있는 책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의 힘』

김종혁 의장은 남은 임기 동안 무엇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통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 과제로 삼고,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관계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한다. 이는 단순히 노선 하나를 더 잇는 일이 아니라, 매일같이 출퇴근길에 지쳐 있는 시민의 시간을 되찾아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청렴과 합의를 제도화해 의회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교섭과 조정의 자리를 열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풀어내고, 동수 의회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절차를 정착시키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공부하는 의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상임위별 연구모임을 통해 김포의 미래 아젠다를 발굴하고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려 한다. 축제와 도시재생, 수변공간 전략 같은 주제를 현장과 연결해 검증하면서, 시민의 일상에 힘이 되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를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김포 시민이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김종혁 의장. 사진=김포시의회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인구와 돌봄의 문제도 빼놓지 않는다. 아동·청년·노년 전 주기에 걸친 생활밀착형 정책을 점검하고, 지역기관과의 릴레이 협업을 통해 더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려 한다. 이는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김포 시민이 함께 살아갈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정치는 종종 대립의 기술처럼 보이지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힘은 결국 기본과 품격에서 비롯된다. 김종혁 의장은 “규칙을 지키는 절차, 상대를 인정하는 배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설득”으로 의회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동수 의회라는 가장 험한 시험대를 통과한 김포시의회가 이제는 합의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 답은 ‘기본에 충실한 의회’라는 그의 약속이 얼마나 꾸준히 실천되느냐에 달려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그 약속을 증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김종혁 의장이 남은 임기 동안 걸어가야 할 길이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9-03 22:53:13
영상뉴스더보기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년내일저축계좌, 놓치면 손해!
  •  기사 이미지 정치 집회 속에서 휘둘리지 않는 법!
  •  기사 이미지 [김을호의 의정포커스] 정치 불신, 왜 심각해 졌을까?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