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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4·3특위, 제주시지부 유족회와 간담회…“유족 아픔 치유에 앞장설 것”
  • 기사등록 2025-09-01 0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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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하성용)는 지난 29일 오후 3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시지부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주특별차지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하성용)는 29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시지부 임원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4·3특위가 유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4·3특별위원회 하성용 위원장을 비롯해 김기환 부위원장, 강성의 의원, 현지홍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유족회 측에서는 김대욱 제주시지부 회장, 현영화 역대 회장, 강상옥 상임부회장, 고을용 조천지회장, 김익중 중부지회장, 김홍수 서부지회장, 변일권 애월지회장, 장임학 한경지회장 등 지부 임원진이 함께했다.


이날 유족회 임원진은 4·3과 관련한 주요 현안과 개선 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족들은 특히 ▲희생자 및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 강화 ▲유해 발굴 사업의 지속적 추진 ▲트라우마 치유센터 운영 확대 ▲지역 간 차별 없는 유족 지원책 마련 ▲청년 세대에게 4·3의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알릴 교육사업 확대 등을 건의했다. 또한 도의회 4·3특위가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남아 있는 미해결 과제들을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욱 제주시지부 회장은 “4·3특별법 개정과 후속 조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며 “특위가 유족과 함께 목소리를 내어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현영화 역대 회장도 “세월이 흐르면서 유족들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남은 세대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억울함이 풀리고 진정한 치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성용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유족들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특위 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우선적으로 해결 가능한 현안부터 신속하게 풀어내고,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협의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에도 적극 건의해 유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환 부위원장은 “유족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현실적인 지원과 함께 진정성 있는 치유 과정”이라며 “트라우마 치유사업과 2세·3세 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의견을 보탰다. 강성의 의원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은 단순히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라며 “도의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의견 청취 자리를 넘어, 도의회와 유족회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유족들이 현장에서 겪는 구체적 어려움과 제도적 미비점을 의원들이 직접 듣고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의회는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특위 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관련 예산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지난 회기부터 출범해 ▲4·3특별법 개정 후속 조치 점검 ▲희생자와 유족 지원 실태 조사 ▲4·3평화교육 활성화 방안 마련 ▲국가와 지방정부 간 역할 분담 체계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간담회와 현장 방문을 통해 유족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하 위원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4·3은 제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역사”라며 “도의회는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제주도의회와 유족회 간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4·3 해결 과제들이 한 걸음 더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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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01 0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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