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학습동아리 정책연구회(회장 최민경 정책지원관)와 AI연구회는 전국 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지회와 함께 "의정활동 지원을 위한 AI 활용 강의"를 개최했다.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행정과 의정활동 지원에 접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경기도의회 학습동아리 정책연구회(회장 최민경 정책지원관)와 AI연구회는 8월 21일(목)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경기도의회 중회의실 2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지회와 공동으로 ‘AI-day’ 강연을 열고, 공공부문에서의 AI 활용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번 강연은 경기도의회 및 경기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최근 행정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AI 활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필수적인 혁신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행사에는 두 명의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섰다. 첫 강연은 전국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지회장이자 정보기술 연구자로 활동 중인 이상운 지회장이 맡았다. 그는 「바이브 코딩: MBTI를 이용한 의회 업무 추천 시스템」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를 통해 의회 내 다양한 업무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매칭하는 실험적 시도를 소개했다.
강연은 개인의 성향 분석 도구인 MBTI를 행정업무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흥미를 끌었으며, 참석자들은 AI가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진 두 번째 강연에서는 스타트업 Obscura의 정다인 대표가 연단에 올라 「AI와 공공데이터: 공무원을 위한 AI 데이터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대표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분석 사례와 최신 AI 모델의 데이터 처리 기법을 소개하며, 실제 공무원들이 데이터를 분석해 정책 기획이나 의정활동 지원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 행정의 필요성과 투명성 강화, 그리고 의정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AI 기술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강연이 진행된 180분 동안 참석자들은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을 현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활발히 의견을 나눴다. 한 참석자는 “AI가 단순히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의회의 정책 역량을 높이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지회는 이번 강연이 갖는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지회 관계자는 “AI 기술은 행정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이번 강연은 공무원들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AI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역시 이번 강연을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학습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AI 관련 학습과 실습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민경 정책연구회 회장은 “의정 지원 역량은 더 이상 법률·행정 지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AI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공무원이 늘어날수록 지방의회의 정책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방의회는 복잡해지는 지역 현안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정책 분석과 입법 지원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수립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AI-day’ 강연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공무원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의회 관계자는 “의정활동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강연을 계기로 경기도의회가 혁신적인 의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