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빛으로 이어진 80년의 기록' 전시장이 설치 되어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행정안전부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오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국가기록특별전 「빛으로 이어진 80년의 기록」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걸어온 80년의 역사를 기록과 영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외국인 방문객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역사·문화 체험의 장으로 마련된다.
전시는 광화문광장 중앙에 세워지는 80개의 기둥 모양 구조물을 통해 구성된다. 이는 곧 80년의 시간을 상징하며, 각 기둥에는 LED 영상과 기록물이 결합돼 관람객이 마치 시간의 축을 따라 걷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기획됐다. 전시물은 총 160여 점에 이르며, 문서와 사진,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 기록까지 포함돼 다양한 방식으로 당시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다.
행안부는 특히 여름철 야외 전시의 특성을 감안해 관람 시간을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운영하여 무더위를 피해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그날의 환희 ▲1부: 이제, 우리나라 ▲2부: 갈라진 운명, 하나의 꿈 ▲3부: 도전이 이뤄낸 성장 ▲4부: 광장에서 일상으로 ▲5부: 세계 속의 K ▲에필로그: 우리 함께 앞으로 등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1945년 광복의 순간을 다룬다. 해방 소식을 듣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하는 한국인들의 모습, 같은 해 9월 9일 구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열린 항복 조인식 영상 등이 상영된다.
특히 미국 국영 라디오 방송 ‘미국의 소리(VOA)’가 1945년 8월 15일 오전 송출한 일본의 무조건 항복 소식을 전하는 한국어 방송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현장을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1부 ‘이제,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여정을 조명한다. 1948년 5월 10일 치러진 제헌 국회의원 총선거 현장 사진, 제헌헌법 사본, 같은 해 8월 15일 정부수립 선포식 장면 등이 공개된다.
2부 ‘갈라진 운명, 하나의 꿈’에서는 분단과 전쟁, 그리고 평화를 향한 노력을 기록한다. 특히 1950년 9월, 유엔한국위원회 조지 모브슨 위원과 피난민의 인터뷰 음성을 최초로 공개하며, 창녕 출신 임순근 여사(당시 71세), 정중익 씨(당시 64세) 등 피난민들의 증언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민간인의 삶을 조명한다.
3부 ‘도전이 이뤄낸 성장’은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의 모습, 당시 월급봉투, 그리고 “땀방울과 피눈물의 기록”이라 표현한 파독 간호사 이현순 씨의 메모가 소개된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숨은 무수한 개인들의 희생과 노고를 되새기게 한다.
4부 ‘광장에서 일상으로’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다룬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등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민이 광장과 거리에서 외친 민주화 요구가 오늘날 민주사회 기틀을 마련했음을 보여준다.
5부 ‘세계 속의 K’에서는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조명한다. K-컬처, K-푸드, K-뷰티, 첨단기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준 성취가 소개되며, 15개 부처가 협력해 마련한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인터랙티브 월(Interactive Wall)’이라는 참여형 디지털 콘텐츠가 마련된다. 관람객이 직접 남긴 메시지가 벽면에 반영되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공간을 구현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광화문광장을 찾는 국민과 외국인 방문객 모두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여정을 기록으로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80년의 자부심을 되새기고,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을 함께 다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기록을 통해 우리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그리고 세계 속에서의 위상을 동시에 성찰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기록을 매개로 국민적 자긍심을 고양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복 80년 국가기록특별전 포스터. 자료=행정안전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