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진 기자
[한국의정신문 고경진 기자]
도봉구 창동 일대는 오랜 세월 동안 서울 동북권의 생활 중심지로 자리해 왔다. 1980~90년대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과 함께 교통 요충지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며 수많은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화와 수도권 개발의 파고 속에서 이 지역은 점차 노후화된 주거 환경과 쇠퇴한 상권으로 인해 활력을 잃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동은 여전히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역사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창동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교통망은 수도권 동북부와 서울 도심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가 오랜 세월 쌓아온 생활문화 또한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본격화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동 지역이 다시금 ‘살아 숨 쉬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지역 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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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혁신이 공존하는 창동 도시 이야기
창동역 일대는 철도 역사와 근대 주거지의 흔적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오랜 세월 쌓아온 생활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도봉구 창동역 인근 시유지(50,149.3㎡)에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선다. 전체 연면적은 119,096㎡에 달하며, 서울아레나㈜의 사업자인 카카오가 설계·시공·운영·유지보수를 맡는다. 서울 동북권 부도심 개발의 핵심 거점이자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에 자리하게 되는 이 시설은 18,269석 규모의 음악 특화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7개관(총 1,001석)의 영화관, 대중음악 지원 공간, 판매 및 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완공 이후에는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의 콘서트, 음악 시상식과 축제, 대형 아트 서커스 등 연간 90회 이상의 대형 공연이 열리는 복합문화 중심지로 활용될 것이다.(서울특별시 자료제공)
동북권 균형발전의 거점, 창동
서울아레나의 조성은 서울 동북권 도시재생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의 음악 특화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연간 수십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유입됨에 따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서울아레나는 강남과 도심에 집중되어 있던 문화 인프라를 동북권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고, 도봉·노원을 비롯한 창동·상계 일대를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부상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K-POP과 국제 음악 시상식, 글로벌 페스티벌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서울은 세계적인 공연·관광 도시로 한층 도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서울아레나는 청년 창작자와 지역 주민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중형 공연장, 영화관, 대중음악 지원 시설 등을 활용해 청년들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주민들이 생활문화에 참여하는 기회를 넓힘으로써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
창동, 기억과 미래를 잇는 도시
서울 도봉구 창동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웅장한 산세, 그리고 중랑천의 맑은 물길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지역이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산과 강은 도시 속에서도 녹색 휴식처의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다. 이러한 자연 자원은 창동이 단순한 주거지에 머물지 않고, 생활과 문화, 여가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창동은 지리적으로도 교통의 요충지다.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창동역을 중심으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북부를 연결한다. 산과 강이 주는 쾌적한 생활환경에 더해 교통 인프라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결합되면서 창동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자연경관, 중랑천의 수변 공간은 도시재생 과정에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다. 창동의 발전이 단순한 물리적 개발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역사와 현대적 시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자연과 도시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는 것이며, 이는 곧 서울 동북권 도시재생의 핵심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