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증평군은 무인드론 방제 사업의 3차년도 실증을 완료하며 스마트농업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증평군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충북 증평군이 무인드론을 활용한 벼 병해충 방제 사업의 3차년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스마트농업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성과는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영농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평군은 지난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서비스 발굴 및 실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8억 원을 포함한 총 15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후 2023년부터 매년 무인드론을 활용한 자동 방제 실증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로 3년째다.
올해 실증은 7월부터 8월까지 증평읍 사곡1리 45필지와 도안면 송정1·2리 68필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실증 면적은 33만6,447㎡에 달했으며, 증평읍 사곡리에서는 18만615㎡, 도안면 송정리에서는 15만5,832㎡ 규모로 방제가 이뤄졌다.
초기에는 자동 방제가 불가능한 일부 필지와 현재 스마트팜 조성이 진행 중인 도안면 노암리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면적이 다소 줄었지만, 군은 이번 실증을 통해 방제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분석해 자율 농작업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무인드론 방제의 가장 큰 장점은 농업인의 노동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이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동 방제작업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안전사고 위험도 크지만, 드론을 활용한 자동 방제는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특히 고령 농업인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무인드론이 사실상 ‘일손’ 역할을 하며 효율성을 높여준다.
또한 드론을 활용하면 농약 살포의 균일성을 확보할 수 있어 방제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는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농약 사용을 줄여 환경적 부담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드론 방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필수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증평군은 이번 사업을 단순히 방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팜 조성과 연계해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안면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팜 단지와 드론 방제 데이터를 결합하면, 향후 증평군만의 ‘스마트농업 모델’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드론 방제와 스마트팜 외에도 다양한 시범사업을 연계해 미래지향적 농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무인드론 방제 사업은 농업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실질적인 도구”라며 “앞으로 자율 농작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확산되도록 하고, 스마트팜과 연계한 증평형 미래농업 모델 완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업은 지역의 생명산업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는 증평군 농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평군의 무인드론 방제 실증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농업인의 삶과 직결된 정책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농업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와 고령화,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성과는 향후 충북 전역, 나아가 전국 농촌 지역으로 확산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증평군은 드론 방제 데이터와 스마트팜 운영 데이터를 결합해 정밀 농업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농업인들과의 협력 속에서 증평군만의 맞춤형 스마트농업 모델을 완성한다면, 이는 농촌지역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