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2025 하반기 미래를 그리는 ESG, 강남과 함께’ 공모 실시 포스터. 사진=강남구청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전국 기업·단체와 손잡는다. 구는 ‘2025 하반기 미래를 그리는 ESG, 강남과 함께’라는 공모 사업을 열고, 오는 8월 29일까지 전국 기업과 단체의 참여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강남구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추진해온 민관 협력형 ESG 행정의 성과를 확산하고, 더 많은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남구는 행정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민간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행정에 결합해 ‘열린 행정 모델’을 만들어 왔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250여 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ESG 행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체육 환경 개선 사업 ‘모두의 운동장’과 도심 속 친환경 프로젝트 ‘라춘봄배달 in 양재천’이 꼽힌다. ‘모두의 운동장’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나이키코리아가 참여해 개포동과 서근린공원 내 노후 농구장을 리모델링하고, 어린이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은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기업은 ESG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카카오와 협력해 양재천을 봄철 명소로 탈바꿈시킨 ‘라춘봄배달’은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의 참가 자격은 법인·기업·단체라면 소재지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복수의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응모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모 분야는 ▲환경(자원순환,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절감) ▲사회(안전, 복지, 교육, 문화) ▲거버넌스(투명경영, 민주적 의사결정) 등 ESG 가치 실현과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폭넓게 열려 있다.
선정된 사업에는 강남구가 행정적 지원은 물론 홍보·마케팅 지원도 제공한다. 또한 자부담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되는 사업비 보조금도 마련돼 있다. 자부담이 20% 이상이면 최대 2천만 원, 40% 이상이면 3천만 원, 60% 이상이면 4천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자부담 없이 100% 구비로 신청하는 경우에도 내부 심사를 거쳐 최대 1천5백만 원까지 지원 가능하다. 이는 민간이 가진 창의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도 공공의 지원을 균형 있게 배분하기 위한 장치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단체는 강남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관련 서류와 함께 이메일(skyjinho@gangnam.go.kr)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오는 8월 29일까지이며, 구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효과성을 중심으로 심사해 9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번 공모를 통해 민간의 자율적 ESG 경영을 장려하는 동시에, 행정이 협력자이자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정착시킬 방침이다. 특히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투명경영 등 ESG 전 영역에서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업을 발굴해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지금까지 다양한 민관 협력 ESG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더 많은 기업과 단체가 함께 ESG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강남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적인 ESG 사업을 발굴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의 이번 행보는 기초자치단체가 단순히 행정 집행자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가치 실현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 기업과 단체가 가진 전문성과 창의성을 행정에 결합해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는 이러한 시도는, 향후 다른 자치단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가 추진하는 ‘민관 협력형 ESG 모델’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패러다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