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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경기도, 멈춰 있던 협치 시계 다시 간다…여야정협치위원회 공식 출범
  • 기사등록 2025-08-13 2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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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도담소 앞에서 열린 ‘여야정협치위원회 공동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장기간 멈춰 있던 협치의 시계를 다시 움직인다. 여야정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 해결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제도적 협력 채널을 복원하며, 향후 정책 조율과 사전 협의를 강화할 계획이다.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와 경기도는 13일 도청 도담소에서 ‘여야정협치위원회 공동 협약식’을 열고 위원회 재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협약식에는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수원7),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구리1), 고영인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여야와 집행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여야정협치위원회는 지난 2023년 제2기 출범 이후 2024년 초까지 일부 실무 논의를 진행했으나, 이후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협약과 구성 개편을 통해 재가동되면서 도의회와 경기도 간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위원회는 의회 측 9명과 경기도 측 5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도의회 양당 대표의원과 경기도 경제부지사 3인이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며, 분기별 1회 정례회의와 매월 1회 실무회의를 기본으로 운영한다. 필요 시 수시로 회의를 열어 도정 주요 쟁점, 정책·전략사업, 조례안·예산안 등 핵심 사안을 사전에 협의·조율한다.


또한 ‘여야정 실무회의’를 별도로 운영해 합의 사항의 실행 여부를 점검하고, 도의회 정례회·임시회 안건에 대한 사전 논의 등 세부 협의를 진행한다. 이 구조를 통해 형식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위원회 산하에 필요에 따라 분과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정책 분야별 심층 논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경 의장이 꾸준히 필요성을 제기해 온 ‘재정전략회의’(가칭) 도 설치 가능성이 주목된다. 재정전략회의는 도의회와 경기도가 재정 운영 방향을 공동 논의하는 기구로, 김 의장의 후반기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김진경 의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통의 테이블이 마련된 만큼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며 “민생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고 도민을 위한 정책을 함께 책임지는 진짜 ‘일하는 여야정협치위원회’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한 배를 타고 함께 건너는 ‘동주공제’의 뜻처럼 어떤 어려움이라도 손을 잡으면 극복할 수 있다”며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정쟁이 익숙한 대한민국 정치에서 여야정이 도민과 경기도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은 순간은 매우 뜻깊다”며 “정책 조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도 “모두의 목표가 도민과 민생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소통과 협치를 원만히 이뤄낼 수 있다”며 “서로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오늘이 소통과 협치의 본보기를 보이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정협치위원회 재출범은 단순히 회의체 복원에 그치지 않고, 도정과 의정이 공존하며 도민 중심의 의사결정을 실현하는 중요한 실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책 사전 협의와 갈등 완화를 통해 예산·조례 심의 과정에서의 마찰을 줄이고, 신속한 현안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치 복원은 여야 간 대립 구도가 고착화된 중앙 정치 상황 속에서 지방자치가 보여줄 수 있는 협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분기별 회의와 실무 논의를 통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낸다면, 다른 광역·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는 이번 협치 시계 재가동을 시작으로, 도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을 중심에 둔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변화와 체감 성과가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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