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국회접견실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을 만나 양국간 교역·투자 활성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과학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국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일 오후 국회 접견실에서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간 교역·투자 활성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과학기술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외국 국빈 방문 일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 의장은 환영 인사에서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외국 국빈으로 또 럼 서기장을 맞이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방한이 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불과 30여 년 만에 서로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라며 “연간 약 500만 명에 달하는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양과 질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과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 공유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베트남이 지난해 7%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한 것은 놀라운 성취”라면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로 확대하고, 나아가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견실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 의장은 “한국 기업들이 신도시,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등 베트남의 대규모 전략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약 1만여 개에 달하는 우리 진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또 럼 서기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의회외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 의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의회 간 새로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류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한 “베트남은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해왔으며, 적절한 여건이 갖춰질 경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적극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베트남 측에서 응웬 주이 응옥 당 중앙검사위원장, 판 반 지앙 국방부 장관, 르엉 담 광 공안부 장관, 응웬 반 니엔 호치민시 당서기, 레 화이 중 당 중앙집행위 사무처장, 부이 탕 선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레 밍 환 국회 부의장, 팜 티 타잉 짜 내무부 장관, 응웬 홍 지옌 산업통상부 장관, 응웬 반 훙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응웬 마잉 훙 과학기술부 장관, 또 언 서 당서기장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나경원, 윤후덕, 김석기, 백혜련, 장경태, 정을호 의원을 비롯해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접견은 양국이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경제·외교·안보 전반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한·베 양국이 전략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와 외교, 과학기술 등 다방면에서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향후 의회 차원의 교류가 양국 관계 심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