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양양군의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양양군 비행안전구역 내 고도제한 완화 및 헬기 소음 피해 저감 촉구 건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양양군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양양군의회(의장 이종석)가 강현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군 헬기 소음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3군단이 ‘방음벽 신축 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군 의회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강현면 장산리 일원 850m 구간에 소음 차단 기능을 갖춘 고성능 방음벽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총 사업비는 91억 원으로, 2026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음벽은 기존 울타리보다 높은 구조로 설치되며, CCTV 등 보안 장비도 함께 구축해 군사 보안과 주민 안전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의 출발점은 지난 2월 18일 강현면사무소에서 열린 『의회에 이야기해 주세요』 읍면 간담회였다. 당시 강현면 이장협의회는 비행안전구역 내 고도제한 완화와 헬기 소음 피해 대책 마련을 군의회에 강력히 건의했다.
이에 양양군의회는 해당 건의를 적극 수용해 후속 대응에 나섰다. 3월 26일, 제3군단에 공식 건의문을 전달하며 고도제한 완화 검토와 함께 실질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4월 2일에는 지역 군부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헬기 소음 문제와 더불어 군 복지시설의 주민 개방 방안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군 의회의 이러한 행보는 주민 민원을 단순히 접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기관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실행형 의정활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결과, 3군단 13항공단 515항공대대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방음벽 설치 계획을 확정하게 됐다.
이종석 의장은 “이번 성과는 주민의 목소리와 의회의 대응, 그리고 군의 협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단순한 민원 처리 차원을 넘어, 지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의회의 역할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활 불편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양군의회는 이번 사례를 기반으로 군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특히 고도제한 완화 문제, 군사시설 주변의 각종 생활 불편, 안전 대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지속적인 협의와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의회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해결하는 것은 단기 성과보다 지속적인 대화와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번 방음벽 설치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현면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수년간 이어진 소음 피해로 고통받아왔는데, 이제는 변화의 희망이 보인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특히 야간 비행 훈련 시 발생하는 헬기 소음이 줄어들 경우, 주민 건강과 생활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양군의회는 주민 밀착형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번 성과가 향후 다른 생활민원 해결에도 긍정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