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정신문 고경진 기자]
- 서울은 빠른 도시화로 인해 빽빽한 건물이 들어서 있는만큼 녹지 공간을 관리하고, 재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은 미세먼지 저감과 기온 조절에 도움을 주고, 주민들의 정신적 안정과 건강을 높여준다. 이와 같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도심 속 생명의 숨결, 수락산과 불암산
노원구에는 서울 동북부를 대표하는 자연 명소인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리하고 있다. 수락산은 해발 약 638m로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객과 자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불암산은 약 508m 높이로 수락산과 인접해 있으며, 비교적 완만한 경사와 다양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두 산 모두 생태적 가치가 높고, 노원구 주민들에게 자연 속 힐링과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수락산과 불암산은 노원구 지역 생태계의 중요한 허파 역할을 한다. 울창한 산림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며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한다. 이들 산은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을 흡수하는 자연 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수락산과 불암산은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과 운동 환경을 제공하여 신체적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 정기적인 산책과 등산은 스트레스 완화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노원구의 자연보존 정책
노원구는 수락산과 불암산 인근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 노원환경재단을 출범 시켰다. 환경공동체 구축, 환경교육, 민간단체 지원, 환경정책 자문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동시에 주민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연생태체험교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숲의 생태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연에 대한 이해와 보존 의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숲길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수락산과 불암산의 생태 자원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지역 생태에 대한 관심과 보호 의식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노원구의 지속 가능한 자연 보존 정책과 연계되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도시의 경계에서 자연을 지키다
노원구는 수락산과 불암산이라는 소중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문제점과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먼저, 인근 지역의 재개발 사업과 도시 확장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될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개발 압력이 산림 경계까지 밀려오면서 생태계 단절과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등산객과 방문객에 의한 쓰레기 무단 투기, 지정되지 않은 산행로 이용 등으로 환경 오염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산림 생태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장기적으로는 자연의 회복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주민들의 자연 보존에 대한 인식과 참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자연을 이용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일에는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발 계획 수립 시 생태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단속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환경 교육,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 자연 보존은 행정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자연을 보존하는 힘, 주민과 의회의 연대
노원구는 자연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주민과 함께 지키고, 가꾸는 생태 공동체로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 자율 환경 정화 활동을 활성화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에 대한 인식 제고와 책임 있는 시민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자연 보존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의회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지역 단체 및 학교, 행정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계 되어야만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과 보존 사이의 균형이 필수적이다. 무조건적인 개발도, 보존만을 외치는 것도 아닌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주민의 삶을 함께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노원구가 이러한 균형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