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는 경기도청으로부터 분리된 독자적 도로명주소를 확보하고, 독립적 대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경기도의회
[한국의정신문 김미라 기자]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가 독자적인 도로명주소 ‘도청로 32’를 확보하며, 도청으로부터의 실질적 분리를 선언하고 독립된 대의기관으로서의 상징적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도의회는 8월 5일 오전, 경기도의회 출입구 앞에서 신규 도로명주소 부여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하고, 공식적으로 ‘도청로 32’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번 제막식은 도의회의 독립된 주소 체계 사용을 널리 알리고, 그 의미를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그간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청과는 별개의 독립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도청로 30’이라는 동일한 도로명주소를 사용해 왔다. 이로 인해 각종 지도 서비스나 온라인 포털에서 ‘경기도의회’를 검색할 경우 ‘경기도청’ 위치가 우선적으로 표시되는 등, 도민들의 혼란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도의회는 주소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 7월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32’로의 주소 변경을 최종 승인받았다.
새로운 주소 ‘도청로 32’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의미 있는 상징을 담고 있다. ‘32’는 경기도의 31개 시·군과 도의회가 함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경기도 전체와의 상생을 지향하는 의회의 철학이 반영됐다.
도의회는 주소 변경과 함께 의회 공식 홈페이지 및 지도 포털, 내비게이션 서비스, 각종 홍보자료 등에서 주소 정비 작업을 마쳤으며, 향후 모든 행정서류와 대외 안내 매체에도 순차적으로 새로운 주소를 반영할 예정이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시흥3)은 이날 제막식에서 “이번 도로명주소 변경은 단순한 물리적 분리를 넘어, 도의회의 독립성과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인 조치”라며 “경기도의회가 도민을 대표하는 독립된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제는 지도 서비스에서도 도민들이 정확히 도의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도민과 더 가까워지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주소 변경을 계기로 의회를 방문하거나 정보를 찾는 도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과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 운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도로명주소 부여는 도의회의 요청과 행정안전부, 수원시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성사됐으며,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도로명주소를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경기도의회의 기능과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기관의 자율성과 상징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